아랍에미리트(UAE)가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바이오, 농업(식량) 관련 첨단 기업에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UAE의 이러한 움직임은 탈석유 시대를 대비해 지속 가능한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UAE 아부다비에서 만난 에르판 알하시미 아부다비 경제개발부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는 “아부다비 정부는 규제를 만들기보다는 기업들에 혜택을 주면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이러한 노력으로 아부다비 기업 등록률은 200%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아부다비 정부는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각종 규제 완화와 혜택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 기업이 UAE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기업이나 현지인이 지분의 51%를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아부다비 정부는 지역 내 5개 경제자유구역을 설정해 해외 기업이 100% 지분 소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투자 및 다른 파트너 기업과의 연결은 물론 은행 계좌 개설, 주거 및 동반 가족들 의료 및 복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아부다비 정부의 노력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개발 센터를 아랍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아부다비에 세우기로 했다.
글로벌 대형 기업뿐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초기 스타트업까지 적극 유치하고 있다.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졌다면 아부다비 정부가 직접 투자 및 지원을 해 기업 성장은 물론 아부다비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아부다비개발기금(ADFD)의 산하 기관인 탐킨은 ‘푸드테크 챌린지’를 열어 전 세계 농업·식품 관련 초기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있다. 최종 선정된 4개 기업에는 총 200만 달러의 상금과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각종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대회에는 79개국 667개 기업이 참여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는 푸드테크 챌린지는 아부다비 정부가 식량 안보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대회다.
여기에 아부다비 도심 한가운데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허브71’을 만들어 전 세계 스타트업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아부다비 투자진흥청의 하렙 알메히리 투자자 성장 부문 총괄이사는 “해외 기업에 아부다비는 중동으로 통하는 관문”이라며 “아부다비는 해외 기업들이 중동 지역으로 뻗어 갈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