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다목적차(MPV) '스타리아'의 디젤(경유) 모델 생산을 중단한다.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따라 디젤을 제외한 액화석유가스(LPG), 하이브리드(HEV), 전기(BEV) 등으로 주력 파워트레인을 재편해 전동화 전환을 가속한다.
현대차는 전국 각 영업 지점에 배포한 7월 납기표에서 스타리아 디젤 모델의 생산 종료 계획을 공지했다. 디젤 모델 계약 시 생산 가능 여부를 별도 확인해야 한다는 세부 지침을 마련했다.
스타리아 출시 초반부터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자리했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앞서 현대차는 1톤급 소형 트럭인 '포터 2'의 디젤 모델을 단종한 채 LPG, 전기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새로운 관련 법규 대응도 현대차가 스타리아 디젤 모델 생산 중단을 결정한 배경이다. 올해 4월부터 시행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어린이 통학차나 택배차 등 상용 목적 차량에는 디젤 사용이 금지된다.
스타리아 디젤 모델의 공백은 LPG와 하이브리드, 전기 3종으로 채운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전기차 모델을 내년 1분기 양산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스타리아 전기차 최종 품질 테스트와 함께 양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전기차 출시를 계기로 승용·상용 밴 시장은 물론 친환경 목적기반차(PBV) 시장에 진출, 국내외 생산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스타리아 디젤 모델의 단종으로 현대차의 국내 승용 및 소형 상용 제품군에서 구매할 수 있는 디젤 모델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1종만 남았다.
국내 디젤차 시장은 규제 강화와 더불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 선호도 증가와 맞물려 수년째 하락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차량 중 디젤차는 5만75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는 22만8478대로 21.6% 늘었고, 전기차는 9만3569대로 42.7% 증가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