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약 25억 달러 규모의 고객 청구액 지급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 상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KYC(고객신원확인) 절차를 시작하지 않은 사용자들의 청구권이 무효 처리되었기 때문이다.
7일(현지 시각)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FTX 파산관재인은 미국 델라웨어 파산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서 지난 3월 3일까지 KYC 절차를 시작하지 않은 고객들의 청구권을 모두 기각하고 무효화했다고 밝혔다. 당초 마감일은 3월 1일이었으나, 이틀 연장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청구권을 잃은 고객은 39만2000명 이상이며, 이들의 정보는 총 2377쪽에 달하는 문서에 담겨 법원에 제출됐다. 해당 청구액 규모는 당초 약 10억 달러로 추산됐으나, FTX 채권자 활동가 수닐 카부리(Sunil Kavuri)에 따르면 실제 피해액은 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카부리는 5만 달러 이하의 청구액이 약 6억5500만 달러, 5만 달러를 초과하는 청구액이 약 19억 달러라고 설명했다.
FTX 파산관재인은 또한, 이미 기각된 사용자 외에도 KYC를 아직 완료하지 않은 고객이 6월 1일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각)까지 모든 신원 정보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이들의 청구권도 무효 처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X는 올해 1월 3일부터 고객 상환을 시작했으며, 법원의 승인을 받아 전체 청구자에게 약 126억~165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분배할 계획이다. 상환은 2022년 11월 파산 신청 당시 고객이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의 가치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존 레이(John Ray) FTX 임시 CEO는 "FTX의 기존 경영진은 사용자들에 대한 신원 확인과 자금 출처 조사 등 기본적인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상환 과정에서는 모든 고객 계좌의 KYC 확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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