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대변인에 첫 80년대생…유엔대표부 출신들 두각

2025-01-07

중국 외교부가 처음으로 1980년대생 대변인을 임명하며 세대 교체에 나섰다. 6일 궈자쿤(郭嘉昆·45) 외교부 대변인(신문사 부국장)이 첫 정례브리핑에 합류하면서다.

이로써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존 화춘잉(華春瑩·55) 외교부 부부장(차관) 겸 신문사(司) 국장, 마오닝(毛寧·53), 린젠(林劍·48) 부국장과 함께 4인 체제가 됐다. 린젠 대변인은 이날 “궈자쿤 부국장은 외교부에서 23년간 근무하며 풍부한 외교 경력과 우수한 소통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궈 대변인은 소수민족인 몽골족 출신이다. 2002년 톈진의 난카이대 외국어과를 졸업한 뒤 외교부에 들어왔다. 그간 다자외교를 담당하는 국제사, 유엔, 아프리카사의 부(副)과장, 정책기획국 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후보대표로 근무했다.

그는 또 현재 외교부장급 선임부부장(차관)인 마자오쉬(馬朝旭·62)의 비서 출신으로 파악됐다. 대변인과 신문사 국장을 역임한 마 부부장은 왕이(王毅) 부장에 이은 현 외교부 2인자다.

궈 대변인 부임에 따라 마오닝 현 대변인이 화 부부장에 이어 신문사 국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2년 9월 제6대 여성 대변인에 부임한 마오 부국장은 마오쩌둥과 성과 고향이 같다. 마오 부국장은 2011년 서울에 '한·중·일 협력사무국'이 출범할 당시 초대 사무차장으로 한국 근무 경력은 물론 주미대사관, 아시아국 부국장 등 다채로운 경력을 보유했다.

중국 외교부에서 대변인실을 총괄하는 신문사 국장은 최고지도자의 해외 순방 등 외교활동을 모두 수행하는 요직으로 승진의 지름길로 통한다. 지난 20년간 쿵취안(孔泉), 류젠차오(劉建超), 마자오쉬, 친강(秦剛), 루캉(陸慷), 화춘잉 모두 차관급 이상으로 승진했으며 예외는 없었다.

한편, 궈 대변인을 포함해 중국 외교부 인사에서 유엔대표부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부임한 다이빙(戴兵·57) 주한 중국대사가 유엔 부대표를 역임했고, 궈 대변인이 보좌했던 마자오쉬 부부장도 2018년 유엔대표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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