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 출범에 '체제' 정비 나선 日…국가안보국장 교체

2025-01-07

일본 정부가 트럼프 정권 출범에 맞춰 국가안보국장(NSS) 교체 검토에 나섰다.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66) 국장 후임으로는 오카노 마사타카(岡野正敬·60) 외무차관 기용이 거론되고 있다.

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키바 국가안보국장이 이른 시일 내에 내각특별고문 자격으로 물러난다. 이시바 정권의 외교 정책 자문역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아키바 국장의 일선 후퇴를 트럼프 정권 재출범에 맞춘 체제 정비라고 평가했다. NSS는 외교 안보 분야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곳으로 총리가 의장으로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에 해당한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출신인 아키바 국장은 도쿄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외무성에 들어가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2018년 외무사무차관으로 발령받은 뒤 전후 최장 근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를 중용한 것은 스가 정권으로 2021년 7월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맡았다.

두드러진 행보를 보인 것은 기시다 정권 시절이다. 2022년 말 ‘안보 3문서’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장전략, 방위계획대강, 중기방위력정비계획 등을 일본 정부가 개정을 이끌기도 했다. 일본의 중장기 군사 전략이 담긴 안보 문서가 개정되면서 일본은 ‘적 기지 공격’을 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 국내 총생산(GDP)의 2%까지 방위비를 끌어올리는 등 기시다 정권이 추진한 주요 외교·안보 정책도 그의 손을 거쳤다. 약 3년 반에 달하는 임기 동안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 부장 등과 일본의 외교 안보 문제를 조율하기도 했다.

신임 국장으로 거론되는 오카노 외무차관은 교토(京都) 출신으로 도쿄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7년 외무성에 들어갔다. 주중 대사관 참사, 주미 대사관 공사, 종합외교정책국장을 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20일에 취임하는 등 각국 정세 변화에 맞춰 일본도 신체제로 이행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요미우리도 미국 정권 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신문은 “이시바 총리를 보좌해 미국 트럼프 차기 정권과 관계를 구축하고, 능동적 사이버 방어 조기 도입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외상은 이날 일본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했다. 미·일 동맹 강화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한편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 정세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엔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를 예방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