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범죄단체 조직’ 혐의 백골단 단장 불송치 결정

2025-08-13

경찰이 이른바 백골단(白骨團)으로 불리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저 사수 집회를 벌였던 반공청년단의 단장인 김정현(42)씨에 대해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5월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를 받던 김 단장에 대해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송치(각하) 결정을 내렸다. 반공청년단은 백골단을 자처하며 지난 1월 초 윤 전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흰 헬멧을 쓰고 체포 반대 집회를 열었던 극우 단체다. 단체를 이끌던 김 단장은 부정선거 음모론도 주장해왔다.

백골단은 1980~90년대 학생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 경찰 부대의 별칭이다. 일반 경찰과 구분되는 하얀 헬멧 때문에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 깡패와도 같은 이름이라 악명이 높다. 반공청년단은 이들과 같은 명칭을 쓴 데 대해 “폭력적인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강한 이미지가 필요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공청년단은 1월 9일엔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들을 “민주노총 등의 집회에 맞서 20·30대 청년들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조직된 단체”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개인 유튜브 채널에선 “무엇이 합법이고 불법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나라가 됐으니 자경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이 국민 저항권을 발동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치주의 사회에서 백골단 같은 조직의 등장은 용납될 수 없다”(박창진 부대변인)고 반발했고, 개혁신당도 “백골단이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나. 이건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이준석 대표)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정부 퇴진 집회를 주도하던 단체인 촛불행동은 1월 13일 경찰청에 김 단장을 범죄단체조직·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청은 이 사건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배당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