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흑자가 190억…연간 이익률 56% '알라미' [빛이 나는 비즈]

2025-01-17

알람 앱 ‘알라미’ 운영사 딜라이트룸이 실적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은 적자를 감수해가며 사업을 키우는 데 반해 딜라이트룸은 매년 100억 원이 넘는 흑자를 내며 공격적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주력 사업인 알람 앱이 글로벌 선두권에 자리잡으며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한 결과다.

딜라이트룸은 지난해 337억 원의 매출과 1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이 56%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딜라이트룸은 2023년 매출 240억 원, 영업이익 131억 원을 기록했는데 당시에도 영업이익률 50%를 넘겼다. 이는 투자 유치 없이 자체 이익만으로 사업을 운영·확장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은 벤처캐피털(VC)과 같은 모험 자본 투자자에게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확장하지만 딜라이트룸은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투자를 받지 않았다. 꾸준히 유입되는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알라미 앱을 유료로 사용하는 인원은 수백만 명으로 추정된다. 딜라이트룸에 따르면 알라미를 매달 한번 이상 사용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60만 명이다. 알라미는 빠른 기상을 돕는 일부 기능을 유료 이용자에게만 제공한다. 이용자가 설정한 기상 시간에 앉았다 일어서는 운동 스쿼트를 10번 하거나 20보를 걷는 등 신체 활동을 하지 않으면 알람이 꺼지지 않는 기능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런 기능이 호평을 받아 월간활성이용자 상당수는 유료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딜라이트룸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효율적 조직 관리에 기인하고 있다. 딜라이트룸 조직 규모는 34명 수준이지만 전세계에 유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매달 상당 규모의 현금이 유입된다. 이미 주요 알람 기능 개발을 마친 상태여서 대규모 개발 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관련 인건비 지출도 작아지는 구조다. 다만 딜라이트룸은 최근 사업 확장을 목표로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습관 관리 앱 ‘마이루틴’ 개발사 마인딩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국민 커플 앱’으로 불리는 비트윈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재명 딜라이트룸 대표는 “앞으로 딜라이트룸은 슬립테크(수면 기술)과 애드테크(광고 기술) 두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나아갈 계획”이라며 “알라미 앱을 통해서는 기상부터 숙면 등 수면 전반에 걸쳐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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