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이미연 한국배터리기술인협회 이사장 “배터리성능평가사 글로벌 확대”

2025-11-19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늘어나고 배터리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교육과 자격 인증을 통해 각국 인력 수급 애로에 대응하고 전문인력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배터리기술인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는 “배터리성능평가사의 국가자격증 승격은 물론 글로벌 자격 시험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0년 충북 청주에서 설립된 유진테크놀로지는 이차전지용 정밀금형과 정밀기계부품, 리드탭, 자동화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주력 제품인 노칭금형은 배터리 조립공정 첫 단계인 노칭 공정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배터리 3사에 공급되며 국내 시장에서 6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업계에서 흔치 않은 엔지니어 출신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올해 7월 한국배터리기술인협회가 출범하면서 이사장을 맡았다. 이사장 취임 후 사용 중인 배터리 성능을 평가하고 유지관리하는 전문 인력 인증인 '배터리성능평가사' 자격증의 글로벌 확대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배터리기술인협회는 전신인 한국EV기술인협회 때인 2021년부터 배터리성능평가사 민간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배터리 이론, 진단, 성능평가, 재사용 분류, 재활용, 극판 제작 실습, 모듈 제작과 충·방전 시험, 보조배터리 제작 실습 등 기초 이론과 실습 교육을 거쳐 시험을 치른 뒤 자격증을 발행한다. 누적 취득 인원은 1000명을 넘었다.

이 대표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확대로 재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를 구분하고 성능을 평가하는 전문인력의 역할이 중요해졌지만 세계적으로 배터리 성능 평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교육 체계는 부족한 상황으로 자격증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배터리 전문인력에 대한 자격 요건이 글로벌로 통용될 수 있다면 해당 인원에 대한 입국 심사가 원활히 이뤄지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업인 유진테크놀로지는 정밀금형에서 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경기도 화성사업장을 배터리 공정 장비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삼고 2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신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노칭 공정과 스태킹 공정을 결합한 노칭·스태킹 복합 장비(DNC)는 현재 테스트 단계에 있다.

신규 사업인 리드탭 사업도 성장세에 있다. 리드탭은 배터리 내부 전류를 외부와 연결하는 파우치형 배터리의 전극 단자를 말한다. 현재 해외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력인 정밀금형 분야에서는 이차전지 제조 공정에서 고속 장비의 사용이 늘면서 발생하는 절단 칼날의 마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규 레이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길어지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방위산업 분야도 신시장으로 공략한다.

이 대표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R&D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기존 사업과의 연계, 품질 개선, 해외 진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며 친환경 에너지 시대 핵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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