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한방 물리자 발 썩었다, 연 2000명 발 절단한 ‘이 병’

2025-08-27

당뇨병은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문제다. 대표적인 합병증이 발에 생긴 작은 피부 상처가 잘 낫지 않아 생기는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이다. 당뇨발은 당뇨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족부(발) 손상을 통칭하는 데,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절단에 이르기도 한다.

모든 당뇨병 환자는 당뇨발 고위험군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 교수는 “당뇨병 환자 15~25%는 일생에 한 번 이상은 당뇨병 신경병증, 구조적 변형, 발 궤양 등으로 당뇨발 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이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이유도 어머니가 당뇨발로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였다.

발은 당뇨병 환자의 최대 약점이다. 특히 덥고 습한 여름은 당뇨병 환자에게 시련의 시기다. 맨발로 샌들·슬리퍼를 신고 다니다가 벌레에 물리거나 긁혀서 발에 상처가 나기 쉽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피부가 짓무르거나 갈라진 틈으로 세균이 침투해 감염될 위험도 높아진다. 노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당뇨병으로 혈액순환이 불량하다 보니 상처 부위가 잘 낫지 않고 궤양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에 생긴 작은 생채기가 피부 괴사로 번지는 당뇨발은 족부 절단 위험이 매우 높다. 족부 절단의 85%는 당뇨발로 인한 궤양에서 시작된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약 55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공복 혈당이 높아 당뇨병 전 단계인 상태도 500만 명에 이른다.

당뇨발은 고혈당에 노출된 기간이 길고 혈당 조절이 불량할수록 생기기 쉽다. 대한족부족관절학회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수집한 '한국인 당뇨발 및 절단 데이터'에 따르면 한 해 평균 2000명가량이 당뇨발로 인해 절단한다. 당뇨인 1000만 시대에 당뇨병 환자가 기억해야 할 발 관리법은 무엇일까.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