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키 작은 바나나 품종 개발한다 ‘왜?’

2025-06-04

도농업기술원, 기후변화로 바나나 재배 늘자

기존 감귤하우스 활용위해 새 품종 개발 추진

제주도가 기존 감귤 하우스 시설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낮은 높이의 바나나 품종 개발을 추진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높이가 낮은 바나나(저수고 바나나) 품종을 도입해 감귤 하우스 내 재배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바나나는 높이가 4~5m로 키가 커 기존 감귤을 재배하던 비닐하우스에서는 재배가 어렵다. 비싼 시설비도 걸림돌이다. 바나나 재배에 맞는 높은 비닐하우스의 시설비는 10a당 9900만원 정도로, 기존 감귤 하우스 시설비보다 39% 정도 비싸다. 기후변화 등으로 아열대 과수에 대한 농가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기에는 농가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도는 기존 하우스 시설을 활용해 바나나를 재배할 수 있다면 기존 감귤 농가의 작목 전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비교적 높이가 낮은 바나나 품종 중에서 제주에 맞는 유망 품종을 선발했다. 현재 유망 품종을 대상으로 조직 배양과 방사선 처리 등을 실시해 높이가 낮은 변이 육종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험을 거쳐 생존한 개체는 오는 8월 하순부터 심어 생육 상태와 과실 품질 등을 조사한다.

도의 목표는 높이 2m 내외까지 크고, 열매 당도 18브릭스에 도달하는 바나나 품종이다.

바나나는 1980년대 제주 최고의 소득작물이었다. 하지만 우루과이라운드 등으로 시장이 개방되면서 1990년 중반 자취를 감췄다. 값싼 수입 바나나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제주지역 바나나 농장 모두가 폐쇄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아열대 작물 재배가 늘어나면서 바나나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실제 수입산에 비해 충분히 익은 후 따 후숙기간이 짧은 제주산 바나나에 대한 수요가 있어 재배농가도 늘어나고 있다.

이현주 도농기원 농업연구사는 “제주형 저수고 바나나 품종이 개발되면, 기존 하우스 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품종이 개발되면서 농가에서 신속히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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