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는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전문기업 넥셀이 올해 매출 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통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넥셀의 구성원들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 학회와 글로벌 포럼에서 연구자와 기업들을 만나고, 기술력을 확인하며, 더욱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넥셀은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APPW 2025’에 참가하여 일본 등 글로벌 연구자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면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APPW는 일본의 대표적인 주요 3대 학회(해부학회, 생리학회, 약리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심포지엄이다.
넥셀은 이 학회를 통해 일본 유수 대학의 교수팀들과 다양한 연구 협력을 하기로 협의하고,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위해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넥셀은 이번 APPW 학회의 테크니컬 세미나를 통해 넥셀의 2D 심근세포 및 3D 오가노이드 제품의 활용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세미나를 주도한 넥셀의 우동훈 부사장은 “대부분 연구자로 구성된 참석자들은 넥셀 세포 제품의 높은 신뢰도에 공감했고, 이번 APPW 학회는 첫 참석임에도 이미 넥셀의 브랜드와 세포 제품의 우수성을 알고 있는 연구자들이 많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하고, “향후에도 학계와 연구계의 KOL(Key Opinion Leader)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위해 이와 같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넥셀은 2025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JSPS(일본 안전성약리연구학회)’에도 참석하여 일본 주요 제약사 및 연구기관과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일본 대기업 ‘O사’와 넥셀의 심근세포 판매를 협의 중으로 향후 기술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S사’와는 심근세포를 활용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고, 구체적인 실험 설계와 연구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다.
또 일본의 대형 제약사들과 넥셀의 신경세포 제품(Neurosight®-S) 및 유관 제품의 판매를 확정하거나 깊이 있는 판매 논의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넥셀 관계자는 “이와 같은 일본의 대기업, 특히 대형 제약사와의 협력은 세포 제품의 특성상 향후 대규모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매우 기대되는 성과”라고 언급했다.
제약 및 바이오 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과 유럽시장은 넥셀에게 매우 중요한 공략 대상이다. 이에 넥셀은 얼마 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SOT 2025(미국 독성학회)’에 참석하여 글로벌 기업들과의 본격적인 협력을 논의했다.
1961년 설립된 미국 독성학회는 연구기관, 정부기관, 제약회사, 컨설팅 회사 및 학술 기관 등 전 세계 60개국 이상의 회원으로 구성되며, 이번 학회에는 5,000명의 참석자, 70여 개의 과학세션, 250개 업체가 참석했다. 넥셀은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줄기세포기반 독성평가업체로 참여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넥셀 관계자는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기업 ‘R사’와의 미팅에서 넥셀의 심근세포를 독성평가에 적용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되었으며, 넥셀의 제품 생산 방식, 공급 규모 등에 매우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세포·균주 관련 비영리 기관인 ‘A단체’는 넥셀의 심근세포를 자신들의 신제품 라인업에 직접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에 대한 협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분석장비 플랫폼 CRO업체인 ‘Vala Sciences’와는 넥셀의 ‘심장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과제를 공동 진행하자는 구체적인 제안이 있었으며, 향후 이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SOT 2025 참가를 통해 넥셀은 글로벌 제약사 및 연구기관과의 협업 기회를 확대하고, hiPSC 기반 세포 제품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현안으로 논의 중인 사안들을 신중하고 규모 있게 다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럽시장 공략은 밀라노에서 열린 ‘Bio-Europe Spring 2025’를 통해 시작했다. BIO-Europe Spring은 학계, 스타트업, 성장하는 바이오텍 기업들을 글로벌 제약사, 투자자 등과 연결하기 위한 목적의 행사로 전 세계의 3,700명 이상의 업계 주요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포럼이다.
이 자리에서 넥셀은 hiPSC 제품군, 오가노이드 기술 그리고 이와 관련한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법에 대한 유럽 내 소비자의 확대를 위해 다수의 미팅을 진행하였다.
특히 넥셀은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독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 ISC)’, 밀라노 소재 CRO기업인 ‘악삼(AXXAM SPA)’ 등과 넥셀의 세포 제품 판매와 공동 연구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또 파킨슨병 오가노이드 기술을 보유한 룩셈부르크의 ‘오가노테라퓨틱스(Organo therapeutics)’와는 오가노이드 기술 교류를 위한 협력도 개시할 예정이다.
넥셀의 한충성 대표이사는 “글로벌 고객들과의 접촉을 통해 넥셀 기술의 우수성과 글로벌 경쟁력이 확고함을 확인했으며,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협력을 이끌어 냄으로써 매출 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