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해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 2대가 근접 편대 비행하는 선명한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J-35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으며 중국이 5세대 항모 탑재 전투기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주말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를 시작으로 확산된 고화질 항공 촬영 사진 속에 J-35 두 대가 근접 편대 비행 중인 모습이 담겼다. 기체에는 '중국해군' 표시와 꼬리 부분의 '플라잉 샤크(Flying Shark)' 휘장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어 정식 해군 편입을 시사했다. 기체 번호는 각각 0011, 0012로 확인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기체 표시와 비행 특성을 통해 J-35가 생산 단계에 진입했으며, 중국 최신 항모에 실전 배치될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J-35가 소량 초기 생산에 들어갔고, 해군 항공전력에 통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전 인민해방군 교관 송중핑은 SCMP에 "플라잉 샤크 휘장이 J-35의 해군 항모 항공대 합류를 확인해준다"며 "이는 해당 항공기가 실전 운용에 들어갔고, 전투 및 후방 지원 능력을 구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진에서 주목할 점으로 기존 시제기에 장착됐던 기수 부분의 대기속도 측정관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시제기 및 시험 단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정식 생산에 들어갔다는 일반적인 지표로 여겨진다.
J-35는 미국의 F-35C처럼 항모 탑재형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중국이 자체 개발하고 전자기 사출기를 탑재한 첫 항모인 푸젠함의 주력 전투기로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젠함은 현재까지 8차례 해상 테스트를 거쳤으며 연내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SCMP는 이번 J-35 실전 모델의 고화질 이미지 공개가 인민해방군 해군 전투기 프로그램의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함께 두 개의 서로 다른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짚었다. 중국은 지상 기반 J-20과 항모 탑재 J-35를, 미국은 지상 기반 F-22 랩터와 항모 탑재 가능한 F-35C를 포함한 F-35 라이트닝 II 다목적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