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속으로 빠진 넷마블 '그랜드크로스'... 무거워진 '레거시 IP'의 어깨

2025-02-21

출시 일정 미뤄지던 '데미스 리본' 출시 취소... 관련 콘텐츠들 소식 '뚝'

세븐나이츠 리버스·몬길 스타다이브 등 자체 IP 활용 통해 단점 해소 나선다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넷마블에서 개발 중이던 '데미스 리본'이 출시하지 못한 채 좌초됐다. '그랜드크로스' IP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어떤 신작들이 넷마블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마블은 영향력 있는 외부 IP들을 가져와 게임으로 재해석 하는 데 능하다. ‘블레이드&소울’, ‘리니지’ 등과 같은 게임 IP뿐만 아니라 ‘신의 탑’, ‘일곱 개의 대죄’, ‘나 혼자만 레벨 업’ 등과 같은 만화 및 애니메이션과 함께 ‘아스달 연대기’, ‘왕좌의 게임’ 등의 드라마를 게임으로 재해석 했다. 넷마블의 북미 지역 자회사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게임들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유저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는 작년 ‘나 혼자만 레벨 업: 어라이즈’가 달성한 기록적인 흥행의 한 요인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다만 이는 외부 IP 활용에 뒤 따라오는 로열티 비용인 지급 수수료 비용을 올리는 부작용을 가져 오기도 했다. 넷마블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연속 연간 적자를 기록했었다. 주요한 원인으로 넷마블이 지출하는 높은 지급 수수료 비용이 지적됐다.

넷마블은 이와 관련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멀티 플랫폼 전략을 채택했다. 지급 수수료에는 모바일 앱 스토어에 지불하는 비용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 한 해 넷마블의 매출 대비 지급 수수료 비용은 직전 년도 대비 3.7% 감소했다.

다만 이에 들어가는 절대적인 액수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넷마블이 2024년 지급 수수료 지불을 위해 9469억원을 들였다. 직전 년도 같은 목적으로 지출한 금액은 총 9800억원이었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넷마블이 자체적으로 소유한 IP 게임의 유의미한 흥행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이 나름 공을 들였던 것으로 보이는 ‘그랜드크로스’ IP의 힘이 빠지는 것이 아쉬운 이유다.

넷마블은 ‘그랜드크로스’라는 세계관을 아래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이들간의 연계를 통해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넷마블 계열사 넷마블에프엔씨는 2022년 스튜디오그리고를 설립하고 ‘그랜드크로스’ 세계관으로 묶을 수 있는 웹툰 및 웹소설을 출간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과 관련된 기업인 보노테크놀로지스와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하고 합병시켜 메타버스월드를 출범, 이후 ‘메타버스: 그랜드크로스’를 선보이고자 했다.

2023년에는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확장 행보에 발을 내 딛었다. 여기에 그랜드크로스 웹툰인 ‘범이 내려왔다’의 등장인물을 녹여내면서 콘텐츠 간 활발한 교류를 예고했다.

이후에는 서브컬처 수집형 RPG인 ‘데미스 리본’을 같은 세계관에 놓으면서 해당 IP의 몸집을 불려나가고자 했다. 넷마블은 ‘데미스 리본’의 홍보를 위해 ‘지스타2023’에 이세돌 멤버를 데려오는 등의 행보를 보여줬다.

그러나 ‘그랜드크로스’ IP가 빛을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관련 웹툰 및 웹소설은 2023년 12월 4일 업데이트 된 ‘호롱불 밝아오면’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게재되고 있지 않다.

2024년 초에는 메타버스월드가 폐업수순을 밟으면서 ‘메타버스: 그랜드크로스’ 프로젝트가 취소됐고, 최근에는 출시 일정이 미뤄져 오던 ‘데미스 리본’ 역시 제작이 취소됐다.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역시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콘텐츠들을 연계함으로써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집합을 이루는 개별 콘텐츠들의 높은 퀄리티와 흥행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마땅한 ‘킬러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진행된 ‘그랜드크로스’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비교적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선 보여질 넷마블의 ‘정통' IP들의 흥행이 중요해졌다.

넷마블은 올해 해당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세븐나이츠’와 ‘몬스터 길들이기’를 재해석한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몬길: 스타 다이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넷마블은 해당 게임들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다행 넷마블 사업 부장은 ‘몬길: 스타다이브’에 대해 “해당 게임은 다른 서브컬처 게임과 분명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해외에서 핵심 공략하고자 하는 시장은 일본”이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게임 내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해 다양한 국가별 음성을 지원하고자 한다. 김정기 넷마블넥서스 PD는 “각 언어별로 영웅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성우진을 구성하고 언어에 맞게 페이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더욱 풍성한 게임 경험을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원작 세븐나이츠 출시 1년 후 전 세계 146개국에 해당 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이후 태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15개국에서 앱스토어 매출 10위권에 오르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었다. 이 때 확보한 유저들을 다시 ‘세븐나이츠: 리버스’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내달 20일 ‘RF 온라인 넥스트’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넷마블은 지난 2020년 원작 회사로부터 ‘RF 온라인’ IP를 80억원에 구매한 바 있다. 따라서 해당 게임은 넷마블 자체 IP로써 작동한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 2004년부터 20여 년간 서비스하며 글로벌 54개국 2000만명의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RF 온라인’ IP를 활용한 MMORPG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3개 국가 간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바이오 슈트·비행 액션·메카닉 장비 ‘신기’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투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프로젝트 RED’도 하반기에 출시한다. 해당 게임은 ‘스타일리쉬 액션’을 표방한 MMORPG로 알려져 있다. 중세 다크 판타지 스타일과 더불어 커뮤니티 중심의 대규모 전쟁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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