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와 홍콩 이중 상장 'A+H주' 신청 건수 역대 최다

2025-10-21

중국 본토인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A주 기업’이 홍콩증시에 이중 상장을 신청한 건수가 역대 최다 규모로 급증했다.

21일 차이나데일리는 시장정보업체 윈드인포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홍콩증시에 상장을 신청한 A주 기업은 총 83개로, 지난 10년간 신청 건수를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보통주를 일컫는 A주와 홍콩증시에 상장된 본토 기업의 주식인 H주를 함께 발행하는 ‘A+H 이중상장’은 제약·바이오테크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선전에 본사를 둔 커싱바이오팜은 최근 이사회가 H주 발행과 상장 계획을 승인했다. 회사는 해외시장 확대와 자본구조 최적화, 해외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위한 '혁신+국제화' 전략에 따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커싱바이오팜은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항바이러스 치료 및 종양·자가면역 질환, 대사 질환, 퇴행성 질환 등의 치료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 말 제약·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상장 신청이 쇄도했던 시기에 이를 발표했는데,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 홍콩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제약·바이오테크 기업은 10개사가 넘는다.

차이나데일리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A+H 이중상장 추세는 정책과 기업, 시장 등 3개 측면의 요인들이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홍콩증권거래소가 2018년 도입한 상장 규정 '18A' 조항은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바이오테크 기업들에도 자금조달 통로를 열어줬다.

올해 5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증권거래소가 공통으로 출범한 '기술기업채널'(TECH)은 비공개 신청과 원스톱 상담을 통해 바이오테크 기업의 상장 절차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만들었다.

홍콩의 탄탄한 장기 기관투자자 기반은 금융 플랫폼으로만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기업들에 국제적 신뢰와 협력을 구축하는 무대를 제공한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덧붙였다.

본토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제도인 후강퉁(상하이-홍콩)·선강퉁(선전-홍콩)에서 올해 3월 투자자 접근성 확대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본토 투자자들의 H주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증가 추세도 투자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

서남증권에 따르면 홍콩증시의 제약업종은 상반기에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서남증권은 신약 개발을 하는 제약업계가 새로운 이익 주도형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선도 기업들은 상용화와 해외 계약 등에 성공하면서 오랜 연구개발 투자를 실질적 수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A+H 이중상장' 붐이 중국 바이오산업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자본은 기반이 탄탄한 선도기업에 집중돼 이들 기업의 지위는 더욱 강화되고 업계 전반에 걸쳐 시장재편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자본 접근성 확대는 장기적이고 위험이 큰 혁신 분야에 투자를 촉진해 신약 개발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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