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전대미문의 3810선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는 로봇 관련주가 나란히 급등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로봇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 예고와 규제 완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휴림로봇은 전 거래일 대비 1375원(29.86%) 오른 5980원에 장을 마쳤다. 하루 거래량이 8000만 주를 돌파했으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마찬가지로 로보로보(28.57%)와 등 로봇 관련주들이 나란히 상한가에 근접하면서 이날 대표 테마주로 우뚝 섰다.
정부가 12월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에 30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의지를 밝히면서 가장 로봇주는 이날 가장 큰 수혜주가 됐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성장전략 TF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AI와 로봇 산업 분야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유진로봇(19.13%), 에브리봇(18.36%) 등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아울러 산업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을 제약하던 관련 규제도 완화될 전망이다. 산업안전보건법령상 안전펜스 설치 의무 등을 유예하는 규제 샌드박스가 올 12월까지 본격 개시된다. 이와 함께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028년까지 안전 인증이 마련될 예정이다.
국내 증시에서 로봇주는 올 8월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급격히 강세를 나타냈다. 사용자 범위와 노동 쟁의 대상을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함에 따라 로봇을 이용한 생산 시설의 자동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관세 분쟁이 로봇 분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최근 로봇주로 관심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반적인 글로벌 로봇 시장이 올해 5억 달러 미만 수준에서 2028년에는 40억 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외 로봇주에 대한 높은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테슬라 옵티머스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며 "범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중 기술 경쟁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면서 로봇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