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중국 법인 대표가 중국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0일 밤 중국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그룹 부회장이자 중국 지역 대표인 왕레이(王磊)가 현재 중국 수사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사업은 현임 CEO인 마이클 라이의 리더십 아래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중국 공안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왕레이 대표가 조사를 받는 사유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으며, 왕 대표의 구금 여부 역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왕레이가 현재 경영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회사 측이 확인한 만큼, 왕레이 대표가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왕레이는 2013년부터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국 공안은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의 전·현직 직원 5명을 구금 조치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혐의점은 환자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의 법규 위반과 미허가된 간암 신약 밀수 혐의 등 두 가지다.
이후 중국 공안은 중국 대형 제약회사인 베이진(Beigene)의 인민(殷敏)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근 구금했다. 에바 인은 2022년까지 15년간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근무했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법인 항암사업부 총책임자로 일했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중국에서 59억 달러(8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458억 달러의 13%에 해당한다.
중국 매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직원들이 중국인 암 환자의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이들을 상대로 중국에서 미승인된 약물을 밀수해 판매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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