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영부인들 보석 어마어마” 나토 사진 보니 ‘김건희 거짓말’ ①

2025-09-01

이팩트: 이것이 팩트다

1화. 명품에 빠진 영부인, 한국에만 있다?

김건희 여사(이하 경칭 생략)는 어쩌다 ‘명품의 늪’에 빠졌나. 김건희와 관련된 수천만원대 목걸이 수수 의혹이 이어지자 떠오른 의문이다.

김건희의 지인(서성빈 전 드론협회 회장)은 ‘이것이 팩트다’(이팩트) 취재팀과의 통화에서 “외국 정상 퍼스트레이디들이 애프터 (파티) 때 (보석) 치장을 많이 했다더라. 거기서 (이전엔 명품에 관심 없던 김 여사가) 보석 공부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고 말했다. 과연 맞는 말일까.

취재팀은 김건희의 지인에게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과거 대한민국 영부인들과 각국 정상 퍼스트 레이디들의 ‘치장’ 등을 해부해 진실의 조각을 찾으려 했다. 전문가들에게 단순 개인의 일탈인지, 한국 특유 과시욕의 결과인지도 물었다. 앞으로 ‘영부인 장신구 뇌물 리스크’를 피하려면 법과 인식이 어떻게 바뀌어야할 지도 짚었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의 한 백화점. 영국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 매장에서 한 30대 커플이 나비 모양 장식이 달린 목걸이를 살펴보고 있다. 토요일임을 감안해도 이날 적잖은 이들이 대기줄을 걸어가며 매장을 찾았다.

그라프는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대중적 각인이 덜했던 브랜드다. 희소성을 무기로 내세우는 만큼 국내 매장도 7개뿐이다. 그러나 통일교 측이 김건희 여사(이하 경칭 생략)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는 62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로 때아닌 주목을 받았다.

매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뉴스에 오르내리기 때문인지) 그라프 브랜드 자체에 대한 대중 인지도가 올라간 것 같다”며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있는 0.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500만원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스위스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 김건희가 지인 사업가를 통해 구해 찼다는 5000만원대 ‘아메리칸 히스토리 1921’ 모델은 매장에 전시돼 있진 않았다.

다른 예물시계를 보러 온 30대 커플이 제품을 살피고 있었다. 한 50대 중년 남성은 4000만원대 시계를 구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장 관계자는 “고객들이 그 (김건희) 일 때문에 특정 제품 라인에 더 관심을 보이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블레임 룩(Blame Look·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지탄의 대상이 된 인물의 패션이 주목을 받거나 이를 대중이 따라하는 경우) 열풍에 편승한 특정 제품, 브랜드 선호 현상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 오후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 매장. 평일 오후임에도 8~10팀 대기가 걸려 있고, 평균 대기 시간이 30분이다. 이전에도 인기 있던 브랜드지만 김건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걸었던 6000만원대 목걸이로 뉴스에 오르내리며 이름을 더 알렸다.

매장 관계자는 “(서희건설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전달하고 맏사위 취업을 부탁하는 등) 부정적 방법으로 청탁 거래를 했다는 건 질타받을 만한 일이지만, 그 일이 브랜드 자체에 끼치는 악영향은 없다”며 “자신의 안목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우리 브랜드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2022년 6월 28일 밤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환영 갈라 만찬. 이날 흰 드레스에 진주 목걸이(2000만원대 일본 브랜드 미키모토 목걸이로 추정)를 건 김건희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와 각각 기념 사진을 찍었다.

바이든·마크롱·두다 여사 중 목걸이를 건 이는 바이든 여사뿐이었다. 마크롱·두다 여사는 작은 귀걸이를 했고, 특히 마크롱 여사의 귀걸이는 머리에 가려 사진상으론 보이지 않았다. 바이든 여사는 진주 목걸이를 목에 걸었는데, 이 목걸이 브랜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앞서 다른 행사에선 미국 보석 디자이너 윌프레도 로사도의 진주 목걸이를 건 바 있다.

이날 스페인 유명 온라인 매체 바니타티스(vanitatis)는 ‘이 역사적인 밤에 (행사를 주최한) 왕비를 제외하고 스타일로 돋보인 여성’으로 한 여성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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