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몽'에서 '신세계' '아수라'까지...한국 느와르 영화의 세 갈래[BOOK]

2025-02-14

누아르의 타자들

강봉래 지음

출판공동체 편않

한국 누아르는 왜 잔혹한 집단 자멸로 끝이 날까. 이 책은 이에 대한 440여 쪽에 달하는 답변이며, 한국 누아르 영화에 대한 희귀한 연구서다.

저자는 관련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이자, 영화 ‘눈물’(2001) ‘외출’(2005) 프로듀서를 거쳐 ‘행복’(2007)을 제작한 영화인. 책에선 세계 문화사 흐름 속에 할리우드‧홍콩‧일본 누아르의 충격파를 경유해, 한국 누아르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이 책은 한국 누아르가 주류 장르로 올라선 배경을 정치‧사회의 결정적 사건들과 결부한다. 1960~80년대 군부독재부터 1997년 IMF 외환위기, 2014년 세월호 참사 등이다. 오락영화로 폄훼되던 장르가, ‘부조리로 뒤틀린 세상’, ‘파국의 드라마’를 통해 불온한 정치적 무의식을 드러냈다고 책은 분석한다.

특히 누아르 영화 29편을 선별해 남성 멜로드라마, 여성 범죄드라마, 하드보일드 묵시록 계열로 삼등분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1936년작 ‘미몽’에서 2010년대 ‘신세계’ ‘아가씨’ ‘아수라’ 까지, 충무로 영화사의 단절된 공백을 메워낸 해석도 눈에 띈다. 영화 설명이 상세하니 스포일러에 주의할 것. 요점이 정리된 마지막 챕터부터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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