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한강 작가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ALMA·이하 린드그렌상)과 더불어 스웨덴의 중요한 상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축하합니다.”
스웨덴 예술위원회의 린드그렌상 실무 총괄책임자인 오사 베리만은 31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열린 강연에 앞서 이렇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베리만은 “한국 작가들이 세계적으로 받아야 마땅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린드그렌상은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을 추모하고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제정됐다. 스웨덴 문화부 산하 공공기관인 예술위원회가 시상하는 이 상은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 아동문학상으로 꼽힌다. 린드그렌은 소설가 한강이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스웨덴 한림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감명깊게 읽은 작품으로 꼽은 ‘사자왕 형제의 모험’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날 베리만의 강연 주제는 ‘아이들이 훌륭한 이야기를 접할 권리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유산’이었다.
베리만은 2020년 한국 최초로 린드그렌상을 받은 ‘구름빵’ 작가 백희나에 대해 “상을 받은 이후 백 작가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고, 제가 만난 한 이탈리아 출판사의 아동문학 담당자는 현재 백 작가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그림책 작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베리만은 또 스웨덴 정부가 어린이들이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하고 독서할 수 있도록 기울이는 노력도 소개했다.
그는 “0세부터 3세까지 시기에 부모가 책을 읽어준 아이는 5만개의 단어를 익히는 데 반해 그러지 않은 아이는 1만5000개의 단어밖에 익히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어휘력과 문해력뿐 아니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감 형성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