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노트] 로펌의 틈새시장

2025-03-31

#1 이번호 커버스토리로 꾸민 지난해 '매출 7위' 법무법인 YK의 성공비결은 의외로 간명했다. 형사사건 등 개인 송무사건에 대한 밀착 변호, 밀착 법률서비스라는 일종의 틈새시장을 발견해 빠르게 전국화한 것이 지금까지의 성공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에 따른 온라인 홍보의 덕을 본 것도 사실이지만, 《제로 투 원》을 펴낸 피터 틸의 말처럼 틈새시장을 만들어 지배하고 인접 시장으로 확장하는 성공한 독점기업의 공식을 따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주목되는 2단계 발전 포인트는 기업사건을 다루는 B2B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 YK 강경훈 대표변호사 인터뷰는 이를 가늠해보기 위한 기획으로, B2C 시장에서 성공을 검증받은 YK의 도전이 한국 로펌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기대하며 장문의 인터뷰 기사를 커버스토리로 세웠다.

#2 주요 로펌의 변호사 등 영입 관련 소식을 집중 소개하는 'Moves' 섹션을 처음 편성했다. 경쟁력이 입증된 경력변호사 영입은 어느 로펌에서나 중요시하는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하나로, 젊은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의 이직이 잦아지면서 한국 로펌 업계에서도 경력 변호사 이동이 한층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법원과 검찰의 인사철이니만큼 판, 검사 출신의 합류와 금융규제 대응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금감원 경력자들의 합류 사례가 많이 소개되었으나, 로펌간 이동 사례도 없지 않다.

미 경력변호사 이동 14% 증가

이와 관련, 전미법률직업협회(NALP)가 미국내 로펌들을 상대로 조사해 최근 배포한 '2024 Lateral Hiring Survey'에 따르면, 2022~2023년 위축되었던 경력변호사 채용이 지난해부터 다시 활기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Talent War'로 불렸던 2022년 이전 수준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미국내 434개 사무소 또는 로펌에서 약 4,300명의 경력변호사가 이동하며 2023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소 변호사 이동이 약 25% 증가하고 파트너의 이동은 2% 늘어나는 데 그친 가운데 특히 변호사가 1천명 이상 포진한 대형 로펌의 경력변호사 채용이 21%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어 미 대형 로펌들의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3 메이슨 ISDS 중재판정에 대한 취소소송이 싱가포르 국제상사법원(SICC)에서 기각된 가운데 SICC의 또 다른 판결을 소개하는 한국계 싱가포르 변호사의 기고를 해외법조 섹션에 실었다. SICC는 복잡한 국제상사분쟁의 해결을 위해 2015년 싱가포르 고등법원의 일부로 설립된 법원으로,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국제중재 허브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데는 SIAC 외에 중재판정 취소소송 등을 관장하는 SICC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란 얘기도 있어 한국의 국제중재 전문가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국제중재 커뮤니티에선 한국에도 SICC와 같은 국제상사법원이 들어서야 본격적인 중재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편집국장(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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