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순방 중 오산 찾은 미국 참전용사들…한·미 우정 뿌리를 되새기다
오산시, 기념관 중심으로 평화 가치와 보훈 정신 이어 국제 우호 교류 확장

경기 오산시는 최근 미국 해외참전용사협회(VFW) 대표단이 유엔군 초전기념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동아시아 순방 일정 중 하나로, ‘죽미령 전투 기억 사업’의 국제적 의미를 되새기고 한미동맹의 우호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VFW는 1899년 설립된 미국의 참전용사 단체로, 약 14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방문단은 팀 피터스 부사령관을 포함해 데이비드 글레이 한국지부 사령관, 어니스트 리 전 미 공군재향군인회 사령관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어니스트 리는 지난해 기념관에 트루퍼 햇과 한국전 영상 기록을 기증한 인물로, 이번 방문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유엔군 초전기념관은 1950년 7월 5일, 오산 죽미령에서 벌어진 ‘스미스 부대 전투’를 기념해 2013년 개관됐다. 이 전투는 유엔군이 처음으로 한국전에 지상군을 투입한 전투로, 미군 540명이 북한군 5천여 명과 맞서 싸우며 전쟁 초기 중대한 전환점을 만든 역사적 사건이다.
오산시는 2010년부터 이 전투의 의미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기념관은 현재 평화교육과 한미동맹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피터스 부사령관은 “기념관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희생과 우정을 기억하게 하는 감동의 공간”이라며 “방문 중 어린아이들이 건넨 ‘고맙다’는 인사는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곳은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고, 미래의 평화를 준비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국제 협력과 이해를 증진하는 보훈의 장으로서 기념관의 역할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오산/ 박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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