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KBS 퇴사 후에도 주변 맴돌아…이혼했는데 시댁 식구와 친한 느낌"

나영석PD가 첫 직장인 KBS에 13년 만에 방문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는 ‘그리운 나의 첫 직장, 그 시절의 NA’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나영석PD는 첫 직장 KBS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날 나영석PD는 ‘이영지의 레인보우’ 마지막 회 출연을 위해 13년 만에 KBS로 향했다. 그는 “tvN 후배가 운전해 주는 차를 타고 KBS를 가고 앉았네”라며 “2년 전 이은지 라디오 출연 이후 오랜만에 간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이어 “옛날 직장이라 어색하다”고 고백한 나PD는 “퇴사 후 한 번은 가봐야지 생각했다. KBS 입사할 때 평생직장이라 생각하고, 뼈를 묻어야지 하며 일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방송 내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는데, 사실 KBS 다닐 때 진짜 행복했다. 일도 많이 배우고, 좋은 선후배도 만났다.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26~37세 가장 열정, 의욕이 넘치는 때였다”며 좋았던 과거를 거듭 떠올렸다.

KBS 퇴사 후 tvN으로 이직한 나PD는 “퇴사 후 tvN 이직 후에도 1년 정도 퇴근하다가 차를 타고 KBS 주변을 맴돈 적이 있다”면서 “괜히 KBS 앞에서 약속 잡아서 지나가다 길가에서 선배들 만나고. 너무 웃긴데 그런 행동을 하고 있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를 듣던 제작진이 “미련? 섭섭함? 그리움?” 이라고 묻자, 나PD는 “그리움”이라고 답했다. 그는 “정이 많이 든 직장이고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직접 연락해서 만나긴 좀 그랬다”며 “나는 이직을 했고, 이직했다는 건 이혼한 거다. 근데 시댁 식구랑 여전히 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나PD는 또 “예전 같지 않은 느낌은 든다. 그러다 새로 정착한 직장의 사람들과 친해져서 안보게 됐다”면서 “퇴사 후 KBS 왔는데 주차 차단기가 안 올라가서 당황했다. 퇴직하면서 사원증 반납하는데 기념으로 가지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아직도 내 회사라는 감정이 있냐”는 물음엔 “그게 일방적인 거다. 난 내가 떠났으니까 그리움이 있는데 담아두고 사는 거다”고 밝혔다.

이후 KBS에서 오랜만에 방송하고, 선후배를 만난 나PD는 “내가 진짜 여기에 다시 들어올 줄 몰랐다. 수도 없이 지나다닌 복도인데 까먹어서 너무 놀랐다”면서 “남의 회사 같다. 아 남의 회사 맞지”라고 깨달아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나PD는 KBS 재직 시절 ‘스타골든벨’ 조연출,‘'여걸 시리즈’ ‘1박2일’ 등의 연출을 맡았다. 이후 tvN으로 이적해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삼시세끼’ ‘신서유기’ ‘윤식당’ 등의 시리즈 예능물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스타PD 자리를 굳건히 했다.

2023년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이적한 뒤에는 ‘서진이네’ ‘뿅뿅 지구오락실’, 유튜브 웹 콘텐츠 ‘나영석의 와글와글’ 등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튜브 콘텐츠는 단출한 토크쇼 형식이지만 조회수는 한 편에 수백만 뷰를 넘어선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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