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폰트 1위 산돌 백기사로…상속세 문제 해결사 자처 [시그널]

2025-08-01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국내 1위 폰트 기업 산돌(419120)의 백기사로 나선다. 창업주 별세 이후 상속세 재원 마련과 경영권 안정에 어려움을 겪던 산돌 측에 손을 내민 것이다. KCGI는 이번 투자를 통해 산돌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일 KCGI는 올 7월29일 코스닥 상장사 산돌의 보통주 149만 2113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주당 1만 원에 총 149억 원을 투입해 지분 약 19.2%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KCGI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가 아닌 KCGI 법인의 자기자본으로 직접 집행된다.

이번 지분 투자는 지난해 5월 고(故) 석금호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별세가 배경이 됐다. 유족 측이 상속세 재원 마련과 함께 회사의 경영권 안정을 도모할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KCGI와 손을 잡게 된 것이다. KCGI는 기업승계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대주주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보장하며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1984년 설립된 산돌은 한국을 대표하는 폰트 개발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맑은고딕’을 비롯해 삼성전자, 카카오, 배달의민족 등 다수 기업의 전용 서체를 개발했다. 전국의 고속도로 표지판과 도로명 표지판 등에 사용되는 ‘한길체’ 역시 산돌의 작품이다. 현재는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폰트 플랫폼 ‘산돌구름’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산돌은 지난해 연매출 157억 5000만 원, 당기순이익 50억 1000만 원을 기록했다.

KCGI는 ‘산돌을 지키는 것이 우리 한글을 지키는 것’이라는 기치 아래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기존 폰트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글로벌 디지털 타이포그래피 플랫폼으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지적소유권(IP),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창업자의 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다.

KCGI 관계자는 “투명한 의사결정구조를 확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심의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개선할 것”이라며 “성장의 과실을 모든 주주와 함께 나누는 모범적인 기업 거버넌스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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