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앱 5년 새 300만명, 보상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화 이끌 것”

2025-07-31

“기후 위기 속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행동 양식을 바꾸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에너지 통합 플랫폼 ‘가스앱’ 개발·운영사 SCG랩 공동대표인 김요한 케이퍼(KAIPER) 그룹 의장은 2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의장은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장남으로, 올 초까지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직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돌연 자리를 내려놓았다. 대신 자신이 소유한 SCG솔루션즈·SCG랩·SCG그리드·주빅스 등 4개 회사를 통합해 케이퍼 그룹으로 독립했다.

케이퍼 그룹은 ‘즐거운 도약’을 의미하는 영화 장르 ‘케이퍼(caper)’에서 이름을 따왔다. 김 의장은 “AI 발전,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에너지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을 영화처럼 혁신적으로 해결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모태는 서울도시가스지만, 사업 내용을 들여다보면 에너지·정보기술(IT) 회사에 더 가깝다. 그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에너지와 인공지능(AI)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바깥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케이퍼 그룹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도시가스 요금 납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SCG랩의 ‘가스앱’이다. 김 의장이 서울도시가스 재직 당시 법인을 설립하고 다음·카카오 출신을 공동대표로 영입하는 등 직접 개발 과정을 주도했다.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가스앱은 최근 이용자 3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전국 34개 도시가스사 중 서울도시가스를 포함해 17개사가 가스앱을 사용하고 있다.

김 의장은 가스앱을 ‘에너지 통합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향후 가스뿐만 아니라 전기·수도까지 아우르고, 전국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AI가 사용자들에게 현재 가정 내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또 에너지를 절약하면 즉각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효율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 계량기를 개발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가스앱을 통해 사용자들의 에너지 행동 양식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케이퍼 그룹의 사업 영역을 IT에만 국한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현재 케이퍼 그룹은 내년 여름 양산을 목표로 웨어러블(착용형) 냉각 수트인 ‘케이퍼 베스트’ 개발에 한창이다. 김 의장은 “폭염에도 야외에 나올 수밖에 없는 노동자, 군인, 경찰, 그리고 도시가스 안전검침원들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고, 추후 일반인 대상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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