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 출시 15주년 맞아
무제한 모바일 채팅 시대 열어
메신저 넘어 생활 플랫폼 자리매김
광고주 비즈니스 모델 강화하며 성장세
메신저 본연의 인터랙션 대폭 강화 앞둬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15살이 됐다. 2010년 3월 18일, 아이폰용 카카오톡 앱 출시가 첫 시작이었다. 카카오톡은 어느덧 국민 메신저가 되었고 ‘문자해’에서 ‘카톡해’로 대한민국의 소통방식을 바꿨다.
그 뒤 쉼 없이 변화를 이어왔다. 선물하기부터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카카오뱅크 등을 더해 모바일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카카오는 AI 기술이 집약된 카카오톡 신규 기능과 서비스들을 본격 선보인다. 카카오톡 본연의 인터랙션(상호작용) 기능과 활동성을 대폭 강화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무제한 무료’ 모바일 채팅 시대 열어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의 등장은 스마트폰의 국내 보급 시점과 맞물려 PC용 메신저 프로그램의 모바일화를 가속화시키고 모바일 채팅 전성시대를 열었다.
기존 단문 메시지 위주였던 유료 SMS와 달리 카카오톡은 무료로 제한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모바일 메신저 최초로 도입한 실시간 그룹채팅 기능 역시 기존 서비스에 없는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복잡한 절차 없이, 스마트폰 주소록과 연동해 카카오톡 친구목록을 만들어주는 편리함까지 갖춰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잊고 지냈던 친구를 찾아 소통하고, 새로운 친구를 추가하며 자연스럽게 모바일 기반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또 확장해갔다.
이처럼 단순한 모바일 메신저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카카오톡은 출시 1년 후 가입자 1000만명, 이듬해 4000만명을 넘어섰고, 모바일 시대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부상,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주도했다. 2024년 12월 기준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약 4900만명으로 대한민국 인구 중 94%가 이용하는 국내 1등 메신저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1초당 메시지 발신량은 평균 4만5000건, 일평균 수발신량은 100억건 이상으로 국민 메신저로서 압도적인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다.

이모티콘서 보이스, 오픈채팅까지…소통 변화시켜
카카오는 2011년 11월 카카오톡에 이모티콘을 도입해 메시지에 재미와 신선함을 더하고, 더욱 풍성한 감정을 주고받는 대화 환경을 마련했다. 강풀, 이말년 등 웹툰 작가들의 캐릭터를 포함해 초기 6개의 이모티콘으로 시작한 이모티콘은 폭발적 성장을 거듭해 2024년 11월 기준 누적 개별 이모티콘 수가 약 70만 개에 달한다. 또한, 누적 발신량은 2800억건을 돌파했으며 2024년 3월 새롭게 선보인 미니 이모니콘은 1700만명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이모티콘은 작가들과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모바일 콘텐츠 유통 서비스의 본보기로 자리잡았다. 출시 초 웹툰 및 캐릭터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수입원의 기회가 되었고,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작가라는 꿈을 실현하는 등용문이 되어 창작과 수익이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카카오톡은 ▲이용자 간 음성채팅을 할 수 있는 ‘보이스톡’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는 ‘페이스톡’을 2012년, 2015년에 각각 출시하며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을 문자에서 음성, 영상으로 넓혔다. ▲2018년에는 그룹채팅방에서 실시간 라이브 영상을 보며 채팅할 수 있는 ‘라이브톡’을 선보였다.
이밖에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 이용자들의 정보 보호를 강화한 ‘비밀채팅’ ▲카카오톡을 이용하며 다양한 정보나 콘텐츠 등을 한 곳에 기록해 보관할 수 있는 ‘나와의 채팅’ ▲전화번호나 카카오톡 ID없이 링크를 통해 비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관심사 기반의 채팅 기능인 ‘오픈채팅’ 등을 통해 다채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환경을 마련하며 이용자들의 활용성을 폭넓게 재고시켰다. ▲대화 중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쉽고 빠르게 찾고 검색, 채팅창에 공유할 수 있는 ‘#(샵)검색’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의 풍성하고 다양한 대화를 지원하기도 했다.
2020년 12월에는 인증서/신분증/자격증/전자문서 등을 카카오톡에서 보관, 관리할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을 출시해 이용자 개인의 신원확인과 인증, 전자서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 공인인증서 대신 지갑 내 카카오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 인증서는 2024년 4월 이용자 4000만명을 넘어섰고, 전자증명서 누적 발급량은 1000만건을 돌파했다.

2021년 1월에는 친구 목록에 있는 친구들에게 각기 다른 프로필은 보여줄 수 있는 ‘멀티프로필’ 기능이 출시돼 멀티프로필을 통해 다양한 프로필을 상대에 따라 다르게 노출하며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보다 효율적이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톡은 프로필 영역 개편을 통해 실시간 대화 목적을 넘어 친구들과 가볍게 교감할 수 있는 소셜 인터랙션 기능을 추가해 나가고 있다. 그 시작으로 2022년 12월 카카오톡 프로필에 추가한 ‘공감 스티커’, 2023년 3월 출시한 ‘MBTI 스티커’, ‘프로필 이모티콘 스티커’가 젊은 이용자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공감 스티커’는 친구나 지인 등 다른 사람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방문해 근황을 확인하거나 공감하는 등 상호작용할 수 있는 스티커를 카카오톡 프로필에 꾸밀 수 있는 기능이다. 채팅방에서 대화하는 것 외에 가볍지만 충분히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카카오톡에서 고인을 깊이 애도하고 추억할 수 있도록 2023년 1월 카카오톡 ‘추모 프로필’ 서비스를 오픈했다. 고인의 휴대폰을 해지하거나 휴면 상태가 되더라도 카카오톡 프로필이 ‘(알 수 없음)’으로 변경되지 않고 프로필 공간에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4년 1월에는 이용자가 직접 사후 추모 프로필로의 전환 여부를 선택하고, 대리인을 지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했다.
메신저 넘어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카카오는 쇼핑, 결제, 음악, 게임, 금융 등 다양한 영역으로 카카오톡 서비스를 확장하며, 이용자들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서 전략적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2010년 12월 선보인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주력 서비스가 됐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생일이나 기념일에 맞춰 간편하게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로 접근성, 편의성과 함께 상대방의 주소를 알지 못해도 선물을 보낼 수 있다는 차별성을 더해 국내 선물 문화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카카오 커머스의 2024년 연간 통합 거래액은 10.1조원을 기록하며 카카오 비즈니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 AI 기술을 기반으로 커머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소비자의 선호도를 분석하고 맞춤형 추천을 제공함으로써 검색에서 구매까지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AI 와인탐험’과 ‘AI 선물탐험’을 선보였다. 지난 12월에는 선물하기 서비스에 특화된 AI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인 ‘AI 쇼핑메이트’의 비공개테스트(CBT)를 시작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1년에는 기존 카카오톡 더보기 탭을 통해 제공하던 다양한 모바일 커머스 관련 서비스들을 ‘쇼핑탭’이라는 공통된 성격의 새로운 탭으로 통합 신설해 이용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강화했다.

‘채널 열고 홈 만들고’ 비즈니스 모델 강화
카카오톡은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에서 광고주와 이용자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인 ‘카카오톡 채널’로 모바일 비즈니스 홈을 만들고, 카카오 광고로 가장 의미 있는 고객을 만나서 다양한 비즈니스 도구를 통해 심리스한 고객 경험을 완성할 수 있다.
카카오톡을 비즈니스에 활용하고자 하는 사업자, 기관, 개인, 누구나 무료로 개설하여 이용자들과 친구를 맺고 알림톡, 친구톡, 상담톡 등의 비즈 메시지를 발송할 뿐 아니라, 실제 구매와 예약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기능을 종합적으로 구성해 호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비즈보드’는 카카오톡 채팅탭, 친구탭, 모바일 다음포털,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카카오T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노출되며, 카카오 로그인 연동부터 결제까지 유기적인 비즈니스 액션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에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광고 상품을 선보였다. ‘프로필풀뷰’는 카카오톡 친구탭 내 ‘업데이트한 프로필’영역에 노출되는 전면형 광고 상품으로 임팩트 있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또 ‘포커스풀뷰’는 카카오톡 오픈채팅탭 탭리스트 내 2번째로 고정된 브랜드 버블탭으로 높은 주목도를 활용하여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AI 카카오톡’ 진화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관심사 중심의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마련하고, 카카오톡 내 주요한 맥락에서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AI 기능들을 적용하여, 이를 통해 톡 이용자들의 활동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다양한 콘텐츠를 발견하고 탐색할 수 있는 ‘발견’ 영역을 출시할 계획이다. 발견 영역에는 이미지, 동영상, 숏폼과 같이 이용자가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가 피드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피드형 서비스의 경우, 출시 초기에는 전문 콘텐츠 제공업체를 중심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톡 내 다양한 AI 서비스에서 인공지능생성콘텐츠(AIGC)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장기적으로는 콘텐츠의 발견뿐만 아니라 창작에도 관심을 갖는 일반 이용자들과 전문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창작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필 구조와 창작 도구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엔 카카오톡 내에 AI 메이트(친구)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AI 메이트는 이용자들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요청을 분석 추천해주는 형태로, 기존 서비스들을 강화할 진입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메이트 쇼핑과 로컬은 톡채널 형태로 출시하고, 향후에는 카카오 커머스 내 지면이나 카카오맵에도 적용이 될 예정이다. 올해 쇼핑과 로컬을 시작으로 다양한 버티컬의 메이트를 출시하면서, AI를 활용한 기존 사업의 강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 밖에 생성형 검색의 맥락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기존 샵검색과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에 AI를 적용하여, 이용자들이 카카오의 생태계 내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맥락을 만들며, 채팅에 집중된 목적형 트래픽 외로 확장을 노리는 동시에 수익성 확보도 노린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