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전환' 차세대발사체, 팰컨9처럼 1단 재사용으로 개발

2025-03-09

우주항공청이 재사용 발사체로 개발 방향 전환을 선언한 차세대발사체가 스페이스X의 팰컨9처럼 1단을 재사용하는 형태로 우선 개발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 변경이 우주청의 행정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주 분야 다른 대형 사업들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9일 우주청에 따르면 차세대 발사체는 2032년 달 착륙선 수송 목표를 맞추기 위해 1단만 재사용하는 형태로 우선 개발한다.

완전 재사용에 필요한 2단 재사용 기술은 새로운 사업을 통해 2027년부터 개발에 착수하고, 2032년부터 차세대 발사체에 적용하면 2035년부터는 완전 재사용 발사체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다만 차세대 발사체의 엔진을 케로신(등유) 방식으로 개발할지, 메탄 엔진으로 전환할지 등은 여전히 미정인 상황이다.

사실상 예비타당성 조사를 새로 신청하는 수준으로 사업이 개편될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주청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사업 변경 등 행정절차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행정절차에 돌입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특정평가를 통해 사업을 재검토하게 되는데, 총사업비가 15% 이상 증가하면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재검토를 받아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별다른 의견 없이 사업이 조정되면 문제가 없지만, 재검토 과정에서 사업 변경의 수준이 커 협약을 맺은 사업자를 재선정해야 한다는 요구 등이 나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현재 차세대발사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체계종합기업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협약을 맺은 형태로 운영되는데, 협약을 재검토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행정절차에 오랜 기간이 걸려 사업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우주청에서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성 우주청 우주수송부문장은 "지연 요소가 생긴 것은 맞으나 경향성이 없는 부분은 진행할 수 있다"며 "하드웨어를 만들기 위한 장비 구축이나 기반 등은 미리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 변경은 전문가 중심 집단을 표방하며 출범한 우주청의 역량을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우주청은 차세대발사체 외에도 한국형 달 착륙선,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등 기존에 만들어졌던 대형 사업들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차세대발사체의 사업 변경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른 사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달 착륙선의 경우 최근 민간 달 착륙선이 잇따라 착륙에 성공하며 일정이 너무 늦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고, KPS는 이미 첫 위성 발사 일정이 1년 이상 지연되는 게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문장은 "지금까지는 보안 사업으로 지정돼 있어 외부 공청회 등 의견을 수렴하기 어려웠는데 행정절차에 들어가면 (의견 수렴이) 가능해진다"며 "예산이나 기술 구성 변화 등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냉정한 평가와 여론 수렴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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