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회장 연임 노렸다가 돌연 불출마
이후 대한하키협회장 단독 출마하려다 철회
성용식 회장과 경선 피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았던 윤홍근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대한하키협회장에 출마하려다 포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체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하키협회장을 맡았던 이상현 회장이 직을 내려놓고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되자 하키협회 고위 임원이 윤홍근 회장 영입을 시도했다.
이에 윤홍근 회장도 ‘경선 없는 단독 출마 조건’으로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0년 11월 제33대 빙상연맹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된 윤홍근 회장은 4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의지를 내비쳤다가 11일 만에 돌연 불출마를 선언해 의구심을 자아냈는데 이는 대한하키협회장 출마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지난 1월 8일 대한빙상연맹 회장 불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 언론에 공표했지만, 대한하키협회장 후보자 신청마감일에 성용식 세라흥산그룹 회장이 후보자 지원을 하자 끝내 최종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에 성용식 회장이 단독 출마로 하키협회장에 최종 당선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33대 회장으로 부임한 윤홍근 회장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 선수단 단장, 2023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2023-24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및 2024-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조직위원장 등 체육계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기도 한 윤 회장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 최민정·황대헌 등 한국 빙상계를 빛낸 메달리스트들에게 만 60세까지 치킨을 무료로 지급하는 ‘치킨 연금’ 포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 오너로서 경선을 통해 체육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부분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윤홍근 회장이 재선을 포기한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직은 이수경 삼보모터스 그룹 사장과 경쟁이 예고돼 있었고, 대한하키협회장은 성용식 회장이 막판에 선거 경쟁에 뛰어들면서 단독 출마하려던 윤 회장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윤 회장의 하키협회장 출마 계획과 관련해 BBQ그룹 관계자는 “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지난달까지 임기를 수행했고, 마지막까지 현장서 직접 선수들을 격려했다”면서 “빙상경기연맹 회장 외에 다른 종목단체장 도전 관련해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