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로봇(Robot)은 다양한 작업을 자동으로 해내도록 프로그래밍된 기계이다. 주로 인간이 직접 수행할 수 없는 어렵고 위험하거나 하기 싫은 작업을 사람 대신 실행한다. 즉 인간의 노동력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며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로봇은 체코어로 강제노동을 뜻하는 ‘로보타(Robota)’에서 유래한 단어다. 체코슬로바키아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1920년에 쓴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에서 처음 등장했다. 작업장에서 사람 이상으로 일을 하지만 생각과 감정이 없는 인조인간으로 묘사됐다고 한다.
▲우리 상상 속에 있던 로봇은 1960년대 들어 현실이 됐다. 제조현장에서 산업용 로봇이 개발돼 로봇팔이나 용접로봇처럼 생산설비로 활용된 게다. 이후 자동차, 전자, 건설, 의료 등 각종 분야에서 로봇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로봇이 산업현장을 넘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세대 이동통신(5G) 등 관련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청소ㆍ서빙ㆍ안내ㆍ택배ㆍ방역ㆍ돌봄 등 서비스 로봇이 곳곳에서 맹활약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는 게다.
▲그중 로봇청소기는 적잖은 가정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먼지 제거부터 물걸레질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손발을 대신해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깨끗이 청소를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이 신경쓰지 못하는 곳까지 꼼꼼히 청소를 하고 있어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그래서일까. 맞벌이 부부, 임산부, 반려동물 가정, 1인가구 등을 중심으로 로봇청소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런데 로봇청소기는 각종 센서와 카메라가 탑재되어 청소를 하는 인공지능 로봇을 말한다. 정식 명칭은 ‘청소로봇’이지만 로봇청소기로 많이 불린다.
▲최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주요 로봇청소기 6개의 보안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 3종이 사용자 인증 절차가 없거나 부실해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커가 휴대전화를 통해 집안을 촬영하고, 그 사진과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빼갈수 있다는 얘기다.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들 제품들은 가성비가 좋아 입소문을 타고 있기에 더 그러하다. 해당 기업에 즉시 개선하도록 조치했다지만 어딘가 찜찜한 기분은 감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