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성문(키움·88경기), 빅터 레이예스(롯데·86경기), 박해민(LG·85경기), 르윈 디아즈(삼성·85경기), 노시환(한화·84경기) 김주원(NC·82경기). 7일 현재 팀이 소화한 경기를 모두 뛰었던 선수들이다.
풀타임 출전을 하려면 여러가지 조건들이 필요하다. 1군에서 주전 자리를 꿰찰만큼 기량이 있어야하고 꾸준한 활약도 이어가야한다. 또한 부상이 없어야 1군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다. 6명의 선수들은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면서 전반기를 달려왔다.
LG 박해민은 삼성 소속이던 2021년 10월13일부터 올시즌까지 현역 최다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박해민은 팀 외야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다. 주로 중견수로 출전하는 박해민은 이른바 ‘박해민 존’이라고 불리는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수비 도중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체력을 유지했다. 팀의 주장 역할까지 많은 책임감을 안고 있으면서도 성실하게 경기에 나서는 중이다.
롯데 레이예스는 KBO리그에 처음 발을 들였던 지난해 144경기를 모두 뛰며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도 경신했다. 올해에도 꾸준히 출전하며 안타 신기록은 물론 2시즌 연속 풀타임 출장을 노린다. 특히 레이예스는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모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좌익수, 우익수 외야 수비까지 모두 함께 소화하는 중이고 383타석 중 지명타자로 소화한 타석은 81타석에 불과하다.
한화 노시환 역시 전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주전 3루수인 노시환이 64타석 중 대타로 나선 건 4타석에 불과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도 한 몫했다. 팀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노시환은 지난해만큼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7월 들어서는 6경기에서 타율 0.167로 더욱 부진에 빠졌으나 김경문 감독은 그의 타순을 조정했을 뿐 경기에서는 빼지 않았다. 노시환은 지난 4일과 6일 키움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리며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해 136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출장 경기 기록을 쓴 노시환은 데뷔 후 첫 풀타임 출전에 도전한다.
키움 송성문은 김혜성(LA 다저스)까지 떠난 키움의 타선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142경기 타율 0.340 19홈런 등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송성문은 올해에도 쉬지 않고 경기를 뛰는 중이다. 전반기에 이미 지난해와 비슷한 홈런 개수인 14개를 쏘아올리면서 더 향상된 장타력을 자랑하고 있다.
키움은 올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가 모두 부진했고 외인 투수 2명 체제로 다시 바꿨다. 대체 외인 타자로 스톤 개랫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송성문의 ‘개근’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NC 김주원은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구조물 추락 사고의 여파로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다. 김주원이 시즌 끝까지 풀타임 출장을 하면 2018년 나성범(KIA) 이후 7년만에 144경기를 모두 뛴 NC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르고 나면 11일부터 16일까지 올스타 휴식기가 이어진다. 한 차례 휴식을 가진 후 17일부터 다시 출장 기록을 이어간다.
다만 올해에는 예년보다 여름이 빨리 찾아왔을 뿐더러 장마 기간도 짧아졌다. 이미 장마가 끝났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9월 중순 추석 연휴 때에도 기온이 30도를 훨씬 웃돌아 온열 환자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풀타임으로 경기를 뛸 ‘철인’들이 몇명이나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