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더불어민주당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추진을 두고 “요즘 정부·여당을 보면 폭주 기관차가 떠오른다”며 “역사적 전례를 보면 폭주 기관차는 반드시 궤도를 이탈해 전복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최한 ‘한강, 서울의 미래’ 토론회 참석차 국회를 찾았다. 오 시장이 국회를 방문한 것은 3월 11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지 176일만으로, 6·3 대선 뒤 처음이다.
국민의힘을 겨냥한 특검의 압수수색이 잇따르고, 강성 색채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장동혁 지도부가 출범한 미묘한 시점에 이뤄진 오 시장의 국회 방문은 정치권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토론회에 참석한 가운데 장동혁 대표도 참석할지가 관심사였다. 오 시장은 그간 개혁신당과의 합당 혹은 연대를 주장해온 터라 이날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면 관련된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특검 압수수색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 앞 복도에서 농성에 돌입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고, 당 지도부는 토론회에 불참했다.
오 시장은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민주당이 지금처럼 과도한 행태를 계속 보이면 국민의 냉엄한 견제가 시작될 것”이라며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비롯한 여당의 과유불급 행태에 많은 국민이 깊이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시가 계엄 당일 청사를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내란 동조 행위 특검 수사를 촉구한 것을 두곤 “보기에 딱하다”고 받아쳤다. 오 시장은 “저는 계엄에 반대하고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런데도 사실과 정반대 주장을 하는 건 특검에 표적 수사를 하명한 것이고, 수도권 단체장을 끌어내리겠다는 사심을 감춘 입장표명”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에 대해선 “공세가 극심한 상황에도 중심을 잡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목표가 있다.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김도읍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최보윤 수석대변인을 임명한 걸 두곤 “지도부 인선을 보니 안심이 된다. 고심 끝에 인선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합당이든 선거연대든 합심해 무도한 폭주 기관차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밝혔다. “약 9개월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효율적인 견제 효과는 개혁신당과의 협력”이라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