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을 서두르는 김민수 최고위원과의 이견을 정리해야 할 과제를 안았다. 취임 후 당 내부 통합을 우선하는 장 대표가 ‘윤석열 어게인’ 성향 강성 당원들을 대변하는 김 최고위원과 의견 조율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최고위원은 3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 접견이 불허된 후 “어제 다시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 대표는 대표라서 말이나 행동이 조금 더 조심스럽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접견을) 진행하진 않는다. 장 대표가 접견에 관심을 굉장히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불허가 됐을 때 전화 와서 본인이 불허 사유를 확인해보려고 하고, 만약 허가가 났다면 나랑 같이 가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확실한 것은 장 대표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장 대표는 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는 약속은 지키겠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결정을 내리겠다”(지난달 29일 당 연찬회)고 그 시기를 미룬 상태다. 당내 분란을 키울 수 있는 일은 미루고 먼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하지만 같은 반탄파(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진영의 김 최고위원이 서둘러 윤 전 대통령 접견을 추진하면서 강성 당원들을 대표해 장 대표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석방해야 한다”고 말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지도부와 합의된 발언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의원들 사이엔 장 대표가 김 최고위원을 제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최고위 때 김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많은 말이 있어서 당대표에게도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의견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빠른 시일 내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 간의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