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째 예능의 소재는 ‘먹방’을 비롯해 여행, 관찰, 연애 등이 주를 이뤘다. 이처럼 반복되는 포맷에 시청자들의 새로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 예능의 포맷을 벗어난 티빙의 ‘슈퍼레이스 프리스타일’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터 스포츠를 예능 문법으로 풀어낸 실험적인 포맷이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며 K예능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8일 티빙에 따르면 지난달 첫 선을 보인 ‘슈퍼레이스 프리스타일’이 모터스포츠 팬을 비롯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톱 레이싱 10팀이 1억 원의 운영비로 차량을 구입해 프리스타일 레이싱카로 튜닝하고 최종 우승 상금 1억 원을 향해 도전하는 예능이다. 모터 스포츠는 국내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은 영역인 데다 접근 장벽이 높고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그동안 기획 단계부터 배제됐다. 그러나 티빙은 이 ‘비주류성’을 오히려 제작 기회로 삼아 경기 중계 중심의 스포츠 포맷과 달리 레이싱을 캐릭터·도전 구조와 결합해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냈다. 전문 기술 서사보다 출연자의 개성·경쟁·훈련 과정에 초점을 두며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결을 보여준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능 시장은 방식은 달라도 결국 같은 구조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슈퍼레이스 프리스타일’처럼 소재의 낯섦을 정면으로 활용한 시도는 그 자체로 신선하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유연함이 만든 ‘틈’도 영리하게 포착했다. OTT는 기존 방송사와 달리 시리즈 길이와 회차 구성, 연출 방향 등에서 자유롭고 모터 스포츠라는 소재가 가능했던 것도 OTT의 유연성 덕이다.
CJ그룹이 오랜 기간 ‘슈퍼레이스’라는 실물 스포츠 이벤트를 육성해온 것도 이 같은 실험적 포맷이 탄생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존재하던 스포츠 자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며 장르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