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요즘 뜨는 먹거리와 패션, 뷰티템부터 핫한 브랜드 스토리, 숨겨진 유통가 뒷얘기까지 ‘송이라의 트렌드쏙쏙’에서 만나보세요!
독자 여러분, 긴 명절 연휴 잘 보내셨나요? 오늘 하루 연차를 내고 이번 주말까지 긴 연휴를 보내는 분들이 있는 한편 오늘부터 일상으로 복귀해 주말만을 기다리는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어느 쪽이든 연휴의 끝자락이 아쉬운 건 매한가지일 듯 합니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고자 오늘은 편의점 직원들이 꼽은 각자의 ‘마크정식’ 레시피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마크정식이란, 아이돌 갓세븐의 멤버 마크의 팬이 마크를 널리 알리고 싶어 본인이 만든 편의점 꿀조합 레시피에 마크의 이름을 붙여 만든 메뉴를 말하는데요. 이 단어가 널리 통용되면서 편의점 꿀조합을 뜻하는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편의점 직원들은 과연 어떤 비밀 레시피를 갖고 있을까요? 해장메뉴부터 디저트까지 편의점 직원들의 기발한 마크정식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해장메뉴 톱2...칼치밥과 해장치즈불짬순

전날 거하게 술을 마신 후 얼큰한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해장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편의점 직원들이 꼽은 유니크한 해장 레시피 2가지는 바로 ‘칼치밥’과 ‘해장치즈불짬순’입니다.
먼저 GS25 직원은 농심의 ‘멸치칼국수 사발면’과 ‘참치마요 삼각김밥’의 조합인 일명 칼치밥을 소개했습니다. 멸치칼국수에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넣어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것처럼 먹는게 핵심인데요. 멸치칼국수의 깊고 시원한 국물맛과 참치마요 삼각김밥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든든하게 해장하기에 충분한 메뉴입니다.
직접 맛보니 멸치칼국수 사발면의 면이 건면이라 일반 컵라면에 비해 담백했고 참치마요 삼각김밥과의 궁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멸치칼국수 사발을 판매하는 점포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저는 세 곳을 돌고도 못구해서 온라인으로 주문했습니다.)
얼큰함을 원한다면 해장치즈불짬순도 눈여겨볼 만 합니다. 해장치즈불짬순은 이마트24가 올해 5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편의점 상품을 활용한 이색조합 메뉴를 선정하는 ‘전국편식자랑’ 콘테스트 1위를 차지한 메뉴인데요. 오뚜기 ‘진짬뽕’에 풀무원 ‘한끼연두부’와 ‘스트링치즈’를 얹어 먹는 조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진짬뽕이 매콤하면서도 달큰한 맛과 순두부의 조합이 마치 순두부찌개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극가성비 피자와 스파게티
갑자기 편의점의 자극적인 맛이 당긴다면 5000원도 채 안되는 가격에 피자와 스파게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고르곤스파게티’를 추천합니다.
CU직원이 꼽은 이 메뉴는 CU의 득템시리즈 중 하나인 ‘피자득템 고르곤졸라’와 오뚜기의 ‘콕!콕!콕! 스파게티’의 조합인데요. 콕콕콕 스파게티는 컵라면과는 다른 매력으로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비빔면이죠. 1인용 사이즈의 피자에 스파게티를 토핑처럼 얹어서 먹는게 핵심입니다. 무엇보다 각 메뉴의 가격이 2900원, 1700원으로 단 돈 4600원에 든든한 양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직접 먹어보니 치즈가 듬뿍 담긴 피자와 추억의 스파게티 조합이 훌륭했습니다. 칼로리 폭탄 걱정과 피자 도우가 다소 아쉬운 구석이 있었지만, 가성비를 따지면 이정도의 퀄리티를 구현해낸 것도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이 메뉴 역시 꽤 큰 점포에서도 고르곤졸라 냉동피자를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누가크래커의 변신은 무죄

이번엔 디저트 레시피입니다. 공교롭게도 여러 편의점 직원들이 대만의 누가크래커를 벤치마크한 조합을 추천했는데요. 누가크래커는 크래커 사이에 마시멜로를 넣어 샌드처럼 먹는 대만의 대표 간식입니다.
먼저 세븐일레븐 직원은 대만의 인기 먹거리인 대파크래커를 직소싱해 판매하는 ‘대파크래커’와 마시멜로 조합을 추천했습니다. 대파크래커 2장 사이에 마시멜로를 넣어 전자레인지에 20초 돌려먹으면 누가크래커처럼 단짠의 정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직접 먹어보니 크래커 사이에 일일이 마시멜로를 껴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중독성이 매우 강해 한 봉지가 순삭이었습니다. 건과일까지 같이 곁들여 먹으면 손님접대용으로도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저희 동네 세븐일레븐 사장님의 전언에 따르면, 외국인 손님들이 유난히 대파크래커를 선호한다고 하더라고요.
조금은 덜(?) 자극적인 맛을 찾는다면 크라운 ‘참크래커’ 사이에 롯데웰푸드 ‘말랑카우 딸기맛’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30초 가량 데워 먹는 일명 ‘말랑카우딸기 누가크래커’도 또다른 대안입니다. 이 레시피는 이마트24의 전국편식자랑 콘테스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