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회사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제는 구내식당 밥값마저 오르며 직장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외식 물가 상승률(3.1%)을 웃도는 수치다. 최근 구내식당 물가 상승률은 △2021년 4.1% △2022년 4.2% △2023년 6.9%로, 매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전력공사 보령지사 구내식당의 식단 사진이 올라와 직장인들의 공분을 샀다.
공개된 사진 속 식판에는 밥과 얼갈이배추 콩나물국, 미역줄기볶음, 멸치볶음, 겉절이김치가 담겨 있다. 맞은편 식판에는 반찬이 더 간소해 보였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해당 지사 구내식당의 식사비는 8000원이며,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급여에서 한 달 20일분 식대가 의무적으로 공제된다고 한다.
이 사진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8000원인 것도 놀라운데, 강제 공제라니 말이 안 된다”, “교도소 식단보다 부실하다”, “이게 공기업 밥이냐” 등 분노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다른 지사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B씨도 식판 사진을 공유하며 “심하긴 하다. 그래도 다른 지사도 비슷하니 힘내라”고 남겼다. B씨가 공개한 식판에는 오이무침, 감자볶음, 깍두기 등 단출한 반찬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럴 바엔 편의점 도시락이 낫다”, “공기업 복지라더니 밥이 제일 열악하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