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中 최신 AI칩 구매 금지'에 2%대 급락…젠슨 황 "실망"

2025-09-17

인공지능(AI) 시가총액 최상위주인 엔비디아가 중국의 최신 AI 반도체 구매 금지 소식에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17일 오후 1시 40분 현재(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2.33% 내린 170.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소폭 하락 출발한 뒤 장중 한때 낙폭을 3% 이상까지 확대하며 6거래일 만에 170달러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시총 최대주인 엔비디아의 급락으로 나스닥종합지수도 0.45%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약세는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최신 중국 전용 AI 반도체를 자국 기업에 구입하지 말라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추론 작업에 쓰이는 중국 전용 신형 저사양 칩 ‘RTX 6000D’의 시험과 주문을 중단하라고 이번 주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자국 기업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RTX 6000D는 일부 중국 기업이 이미 수만 개를 주문하겠다고 밝힌 제품이다. 몇몇 기업은 엔비디아 서버 공급 업체들과 이 반도체에 대한 시험·검증 작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FT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CAC의 지시 이후 관련 작업을 중단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이 보도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 런던을 찾은 황 CEO는 “국가가 우리를 원해야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지금 보고 있는 일에 실망스럽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다뤄야 할 더 큰 의제들이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저사양 칩인 H20을 중국에 내다팔다가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통제 강화 이후 이 매출이 사라졌다. 7월 미중 무역 협상 과정에서 수출 재개가 허용됐지만 실제 출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후 알리바바, 화웨이 등은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 AI 반도체는 이른바 미중 ‘관세 휴전’에서 중국의 희토류에 필적하는 미국의 협상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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