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주)LG생활건강(05190)이 약 1,860억 원 규모의 북미 법인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그동안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돼 온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로 LG생활건강은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28일 북미법인 LG H&H USA가 진행하는 1억 3,000만 달러(약 1,86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LG생활건강은 LG H&H USA 주식 130만 주를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 100%를 확보하게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5월 15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7,000만 달러(약 1,000억 원)는 북미 법인 운영 자금 지원과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하고 나머지 6,000만 달러(약 860억 원)는 북미 법인의 자회사인 더에이본컴퍼니(The Avon Company) 운영 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북미 시장 내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특히 더페이스샵, CNP, 빌리프, 닥터그루트 등 주요 뷰티&퍼스널케어 브랜드의 아마존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이었던 아마존 사업 구조를 B2C(소비자 직접 판매) 방식으로 전환해 올해 아마존 매출을 전년 대비 70%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주)LG생활건강 타법인 주식과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 (2025년 4월 28일)

한편,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6,979억 원, 영업이익 1,4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5.7%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영업이익 1,348억 원(전년 대비 10.7% 감소)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LG생활건강은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에 따라 중국 시장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고 북미, 일본 등 해외 시장과 온라인 채널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화장품 부문에서는 고성장세를 보이는 더페이스샵, CNP, 빌리프, 닥터그루트 등의 브랜드가 연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생활용품 사업과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채널에 대한 투자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생활용품 부문은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7%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동안 추진해 온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성과로 나타나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