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국내 게임사 "직접 영향은 없지만 간접 영향에 촉각"

2025-04-07

[FETV=신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한국 게임 업계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산업은 트럼프가 상호관세로 직접 겨누고 있는 제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서비스 산업군에 속한다. 이에 대다수는 게임 산업이 상호관세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럼에도 그래픽처리장치(GPU)나 게임 단말기(콘솔) 가격 상승에 따른 개발비 증가나 점유율 변화와 같은 간접적인 변화는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상호관세'를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해 국내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디지털 중심의 게임 산업은 직접적인 관세 품목과는 거리가 있지만 하드웨어 기반을 공유하는 산업 특성상 간접적 충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히 GPU, 콘솔, 클라우드 서버 장비 등 게임 개발 및 플레이 환경의 핵심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대부분 글로벌 하드웨어 수급망에 의존한다. 이러한 기반 장비들의 가격 인상은 곧 개발비 상승, 플랫폼 전략 차질, 유저 접근성 저하 등과 같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게임은 대부분 인건비 중심 산업이며 콘텐츠 유통도 디지털 기반이라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동시에 "고사양 GPU나 콘솔 장비의 가격이 상승하면 결과적으로 게임 개발이나 유통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유통가에서 고성능 GPU 가격은 출고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예컨대 엔비디아의 차세대 RTX 5090 제품은 일부 채널에서 700만원에서 최대 900만원에 이르는 고가로 거래되며 소비자 접근성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개발사 입장에서도 장비 투자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고사양 환경을 요구하는 AAA급 프로젝트에서는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콘솔 플랫폼에서도 가격 이슈는 본격화되고 있다. 닌텐도는 최근 발표한 차세대 콘솔 ‘스위치2’의 일본 내수용 가격을 4만9980엔(약 50만원)으로 해외판은 최대 6만9980엔(약 70만원)으로 책정했다. 국내 출시 가격은 64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40%에 달하는 가격 차이는 업계에서도 관세와 물류비용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사전 방어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고가 책정된 콘솔 기기는 소비자 구매 진입 장벽을 높이고 이는 결국 게임 유저 풀이 감소하며 초기 타이틀 수요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닌텐도 스위치 시리즈는 누적 1억5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플레이스테이션보다 높은 보급률을 자랑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중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와 네오위즈의 ‘스컬’, ‘산나비’는 스위치 플랫폼에서 흥행 성과를 기록하며 한국산 타이틀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임사들은 스위치2의 출시를 계기로 콘솔 플랫폼 공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대형 게임사들은 자사 타이틀의 스위치2 이식 여부를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닌텐도가 패키지 게임뿐 아니라 라이브 서비스 기반의 부분 유료화 게임 입점도 확대하고 있어 한국 게임사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이런 상황에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콘솔 플랫폼은 글로벌 진출의 주요 루트가 되지만 기기 가격이 높아지면 유저 확장성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직접적인 타격은 없더라도 시장 흐름에 따라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로선 대부분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어떻게 흘러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들은 "현재로선 하나의 변수가 시장에 어떤 요인을 미칠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에 꾸준히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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