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랜던 도노번이 최근 새 헤어스타일과 함께 팬들 앞에 등장했다. 탈모로 고통받은 과거를 공개하며 사람들의 엄청난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22일 보도했다. 이 기사는 당일 디애슬레틱 축구 기사 중 가장 많이 잃혔다.
미국 남자축구대표팀(USMNT)의 역대 최다 득점·도움 기록 보유자인 그는 20년 넘게 탈모로 고통받아 왔으나, 최근 ‘헤어 시스템(가발)’을 시도하며 솔직하게 변화를 공개했다. 도노번은 소셜미디어에 직접 영상을 올려 “18살 때부터 탈모로 고생해왔다. 이식도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대머리로 밀 수도, 그냥 둘 수도 없어 마지막으로 가발을 시도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팬들에게는 “어떤 스타일이 좋을지 조언해달라”고 유쾌하게 부탁했다.

이후 그는 실제 시술 과정을 담은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미 우울증과 정신건강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선수 시절부터 ‘정신건강 옹호자’로 불린 도노번은 이번에도 자신의 불안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번 공개는 그가 예상하지 못한 긍정적 반향을 낳았다. 그는 디애슬레틱을 통해 “수천 명이 ‘용기를 줘서 고맙다’며 메시지를 보내왔다. 유명인부터 일반인까지 모두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며 “전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된 것 같아 놀랍다”고 말했다.
도노번은 20대 초반부터 두 차례 모발 이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머리카락이 있는 기분이 어떤지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며 가발 착용을 결심했다. 가족들은 처음엔 놀렸지만 곧 익숙해졌고, 아내 또한 “그대로도 좋았지만 이제 익숙해졌다”고 반응했다. 공개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그냥 방송이나 팟캐스트에 머리 난 채로 나타나면 이상하지 않겠나. 솔직히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웨인 루니처럼 숨기지 않고 당당히 밝히면 누구도 조롱할 수 없다”고 했다. 부정적 반응에 대해서는 “이제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다. 중요한 건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헤어스타일 이후 달라진 점을 묻자 도노번은 “요즘 자신감이 정말 높아졌다. 거울을 보면 ‘꽤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게 진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도노번은 “우린 모두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며 “나는 내 삶에 만족하고, 이 머리는 그저 또 하나의 자신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도노번은 미국 남자축구대표팀 역사상 최고 득점자 및 어시스트 기록 보유자 중 한 명이다. A매치에서 157번 출전해 57골과 58도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