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진행되는 치주질환 “아프다 싶을땐 이미 늦어요”

2024-10-30

올바른 구강위생 관리법

치아 표면에 치태 쌓이면 염증

부드러운 칫솔로 꼼꼼히 닦아야

치실·치간칫솔 사용도 큰 도움

정기적 구강검진·치료 권장

치주질환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과 뼈가 서서히 소실되는 특징을 가진다.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황성민 교수는 “치주질환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질환이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라며 “치주질환 예방과 더불어 질환 발생 시에는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인 치태(dental plaque)는 물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 끈적한 성질을 가진 물질로, 치아 표면에 쌓이면서 잇몸 염증과 치주염을 유발한다. 치태 제거의 가장 일상적인 방법은 칫솔질로, 올바른 칫솔질은 구강 상태를 안정시키며 치주질환자들의 질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제대로 된 칫솔질로 치태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치주질환자를 위한 칫솔 선택과 칫솔질 방법

치주질환자들은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 치아와 잇몸을 손상 없이 닦는 것이 권장된다. 딱딱한 칫솔모는 치태 제거 능력이 뛰어나지만 오히려 잇몸 퇴축이나 치아 마모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바스법(Bass technique)은 치주질환자에게 적합한 칫솔질 방법 중 하나로, 칫솔모를 치아 장축에 45도 각도로 대고 잇몸과 치아 경계 부위에 진동을 주며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칫솔질 시에는 거울 앞에서 치아 상태를 확인하며 하나하나 치아를 꼼꼼히 닦는 것이 좋다. 특히 치아 사이 인접면과 잇몸-치아 경계부는 치주질환에 취약한 부위로, 주의를 기울여 닦아야 한다. 미국치과협회(ADA)는 하루 두 번 2분간 불소가 포함된 치약으로 양치할 것을 권장하며 이는 치아의 재광화(remineralization)와 치태 형성 방지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칫솔을 보관하거나 관리하는 방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칫솔은 개인의 것이며 공유하지 않고 제대로 씻어서 적절히 세워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3~4개월마다 칫솔을 교체하거나 손상되면 즉시 교체한다. 칫솔 사용 시 모양이 변형될 수 있는데 사용한 지 1·2주 내에 변형되는 것은 너무 격렬하게 사용하거나 방법상의 문제가 있는 것이고 6개월이상 사용해도 변형이 적으면 칫솔질을 덜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보조 기구의 활용

치아 사이의 치태를 제거하는 데는 치실(Dental floss)과 치간칫솔(Interdental brush)이 유용하다. 치실은 주로 치아 사이 간격이 좁은 경우 적합하며 중지에 감아 치아 사이에 넣어 상하로 움직이며 사용한다. 치실 사용 시 잇몸에서 출혈이 생기면 이는 치주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치과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반면 치간칫솔은 치주질환자처럼 치아 사이 간격이 넓은 경우 적합하다. 철사 중심에 솔이 달린 형태의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 공간 크기에 맞는 크기를 선택해 사용하며 치아 마모 방지를 위해 치약 없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강위생 관리의 중요성

치주질환 관리를 위한 보조 기구들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다.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각자의 치아 상태에 맞는 보조 기구를 병행할 때 구강 건강이 개선된다. 또 자신의 구강 상태에 맞는 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치주질환 예방과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도움말=경북대 치과병원 치주과 황성민 교수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