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할 때, 환자가 잘 이해하고 편안하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모니터를 같이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이 모두 제거된 환자에게는 검사 전에 “○○돌침대만 별이 다섯 개가 아니라 초음파에도 동그라미 다섯 개가 보일 겁니다”라며, 초음파상 보이는 동그라미 다섯 개를 보여준다.
갑상선이 제거되면 양측에 있는 경동맥과 경정맥이 기관지 가까이에서 보여 동그라미 다섯 개가 연속으로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상 갑상선을 검사할 때에는 기관지, 우측 갑상선, 좌측 갑상선, 양측 경부 동맥과 정맥 그리고 그 주변에 림프절과 침샘을 순서대로 보여 주면서, 갑상선의 크기가 정상범위이고 texture가 하얗게 정상으로 보이면 갑상선 미인이니까 집에 가서 갑상선 미인이라고 자랑하라고 하며, 미스 갑상선 대회 나가면 우승하겠다고 이야기한다.
갑상선 초음파를 보다가 갑상선이 전반적으로 커져 있고, 약간 어두운 부분이(갑상선 세포가 파괴된 흔적) 보이면 “이곳에 갑상선 염증이 있네요, 만성염증인 것 같아요” 하고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면 몇몇 환자는 “그럼 갑상선염 치료는 어떻게 하죠?” 라고 질문을 한다.
그러면 만성 갑상선염 치료에 대한 설명은 조금 복잡하니 검사 끝나고 이야기하자고 하며 즉답은 피한다. 왜냐하면 만성 갑상선염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치료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만성 갑상선염 중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40~60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1912년 이 병을 처음 발견한 일본인 의사 하시모토 하카루의 이름을 따라 붙여진 병으로 내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이다.
갑상선 세포 내의 마이크로솜(Micorsome)이라고 하는 세포내 기관을 공격하는 항체가 만들어지면서 자신의 갑상선 세포를 지속적으로 공격하여 파괴하는 병이다.
피검사 상 갑상선 과산화효소 항체(TPOAb)는 90% 이상의 환자에게 양성이며, 갑상선 글로불린 항체(TgAb) 항체에서도 50~60%에서 양성이다.
질병의 초기에는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여서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병이 심해지면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어 신체의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갑상선 기능저하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갑상선종)이 커져 목 앞으로 튀어나와 보인다. 또한 쉽게 피로하며 무기력해지고 느끼고, 체중이 증가하며, 추위를 심하게 탄다.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게 변할 수 있으며, 머리카락도 건조하고 가늘어지고, 손톱이 쉽게 부러지거나 손상이 간다.
위장관 저하로 소화 불량과 변비가 있으며, 불규칙한 월경에 민감해지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의욕이 없으며, 우울감 및 집중력 감소와 기억력 저하가 있다. 환자의 갑상선 기능 검사 결과를 보고 이에 알맞은 용량의 갑상선 호르몬약을 복용하면 기능 저하증 증상은 완화되고 좋아진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정상의 갑상선으로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치료는 없다.
환자들이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같은 만성갑상선염을 좋아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본다.
그러면 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을 발견하면 대박일 건데요” 라고 이야기한 뒤에 “먼저, 갑상선기능검사상 저하증이 있으면 갑상선호르몬제를 알맞은 용량으로 복용하여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고요, 그다음 우리 아이들이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어떻게 해주죠? 하시모토 갑상선염도 아토피 피부염처럼 내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기에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 노력하면 됩니다. 인스턴트식품을 안 먹고, 술, 담배 하지 않고, 건강식을 하구요, 밤늦도록 무리 안하고,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세요.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세요. 면역력 좋아지게 하는 약을 드시던지. 셀레니윰이 들어간 항산화 영양제가 좋다고 하니 그걸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요오드가 좋다고 김, 미역 등 해조류를 많이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오히려 과다한 요오드 섭취는 오히려 자가면역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 적절한 요오드 섭취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해 준다.
박영삼 <박영삼세이유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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