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피부 문제? 당뇨병·관절염 등 동반 질환도 살펴야

2024-10-31

TRM 세포 수 줄이면 건선 재발 억제 가능

건선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약 150만 명의 건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선은 적극적인 치료·관리로 증상을 완화하면서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대한건선학회 보험이사) 교수에게서 건선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Check 1. 건선은 피부에만 문제가 생긴다

X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다. 건선을 앓으면 관절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비만, 뇌졸중 등 여러 전신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높다.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건 아니지만 건선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면역 조절 상태로 피부뿐만 아니라 신체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미쳐 동반 질환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건선은 전신 질환의 발병 빈도가 일반인보다 높은 만큼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Check2. 치료로 깨끗한 피부를 회복할 수 있다

O 최근의 건선 치료 트렌드는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100) 도달을 목표로 한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건선 병변의 75% 이상 개선을 의미하는 PASI75 달성에서 빠르게 진보한 것이다. 여러 기전의 치료제가 발달하면서 건선 병변도 적절하게 치료하면 거의 깨끗한 피부(PASI 90),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100) 상태로의 달성이 가능하다. 특히 피부 상태 뿐만 아니라 건선 재발을 억제하고 장기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건선 전문가들 역시 깨끗한 피부 상태와 더불어 높은 삶의 질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이상적인 건선 치료의 목표로 합의하기도 했다.

Check 3. 식습관을 개선해 건선을 고칠 수 있다

X건선 치료에 효과가 증명된 음식은 없다. 건선이라고 특정 식품만 먹거나 엄격하게 식단을 제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적절한 열량의 균형잡힌 식단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건선으로 피부가 좋아졌다 나빠지길 반복하다 보니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자의적으로 시도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약물 등은 건선 사이클을 변화시켜 병변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 등 담당 주치의와 상담해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한 식습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지방 세포에는 염증을 악화할 수 있는 물질이 많다. 건선에 의한 염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비만한 경우 증상이 심한 경향을 보이는 이유다. 비만·과체중인 건선 환자가 체중을 감량하면 건선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진다.

Check 4. 치료를 받았더라도 같은 부위에 건선이 재발할 수 있다

O그렇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치료 후에도 같은 부위에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건선의 재발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주목하는 것이 건선 기억 세포(TRM)다. 건선을 치료해도 피부에 남아 건선 반응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시 면역 반응이 활성화하면 동일 부위에 건선을 유발한다. 건선이 한 번 발생한 부위에 남아있는 TRM 세포가 반응하고 같은 자리에 건선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엔 건선 재발을 차단하기 위해 TRM 세포를 줄이는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Check 5. 생물학적 제제는 늦게 쓸수록 좋다

X건선은 재발 방지와 장기적인 효과 유지 등을 위해 초기부터 약물 생존율이 높다. 따라서 신속한 병변 개선 효과를 보이는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다른 치료를 시도한 후 생물학적 제제를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생물학적 제제를 초기부터 사용해 질병의 경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접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TRM 세포 감소를 확인한 생물학적 제제를 조기에 사용하면 기억 세포를 줄여 건선 재발을 지연시킬 수 있다. 또 건선성 관절염과 같은 동반 질환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 건선 환자의 10~15%는 건선성 관절염을 동반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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