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덕 포항시장이 정부의 대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산업이 논의조차 되지 않은 데 대해 “산업을 포기한 협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철강’이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못했다”며 “이건 협상이 아니라 산업의 포기이자 유기”라고 직격했다.
그는 “AI,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이 미래를 이끈다고 하지만, 철강은 그 모든 산업의 토대이자 뼈대”라며 “철강의 이름이 협상 테이블에서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철강산업은 내수 붕괴, 관세 장벽, 배출권 압박, 에너지 가격 폭등이라는 4중의 위기 속에 놓여 있다”며 “기업과 노동자들이 폭풍 속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책상 위 수치와 발표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정부의 대응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정부는 현실의 절박함을 외면한 채, 산업계의 목소리를 보여주기식 간담회와 보도자료로 대체하고 있다”며 “위기의 본질은 수치가 아니라 현장에 있다. 지금의 정부는 현장을 모르는 행정, 산업을 잃어가는 행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K-스틸법’ 또한 현장에서는 체감할 수 없는 종이 위의 정책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산업을 포기할 권리는 없고, 산업을 지키고 보호하며 융성시킬 책임만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침묵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지키는 것은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고, 시민과 노동자의 생존, 그리고 국가의 근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과감한 결단이며, 정부가 철강산업의 뿌리를 지켜야 한다. 그 책임과 행동은 반드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 9월 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철강 관세 인하를 요구하는 1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PLEASE STOP IMPOSING STEEL TARIFFS ON YOUR ALLY, REPUBLIC OF KOREA —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철강 관세 부과를 멈춰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며 “동맹국 간 불합리한 관세 장벽은 공정한 무역 원칙에 어긋난다”고 호소했다.
[전국매일신문] 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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