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도상우가 현실감 넘치는 마약 중독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도상우는 지난 11~12일 방송된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대기업 후계자 ‘강휘림’ 역으로 분해 제임스(김영광 분)와의 뒤틀린 관계 속 광기 어린 내면을 폭발적으로 드러내며 긴장감을 배가했다.
극 중 강휘림은 경영 보고서를 검토하던 중 극도의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갑작스레 광기를 표출했다. 마약에 중독된 강휘림은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 채 격앙된 모습으로 걷잡을 수 없는 갈망을 표현했다.
특히, 강휘림은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에 빠지기도 했다. 핏발 서린 눈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호흡 등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됐고, 결국 강휘림은 이사회 정기총회에서 만년필을 자신의 손등에 꽂아버리는 충격적인 행동까지 일삼았다.
제임스를 향한 강휘림의 비인간적인 통제욕 역시 더욱 짙어졌다. 지인들과의 파티 자리에서 제임스의 마약 사업을 자발적으로 홍보하는데 다다른 강휘림은 제임스를 향해 “나 만나서 제대로 신분 상승했다”라며 비뚤어진 우월의식을 느끼게 했다.
이처럼 도상우는 번듯한 재벌 4세의 가면 뒤에 타인을 조종하는 냉혹한 인물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도상우는 마약으로 인해 점차 피폐해지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그리는 등 소름 끼치는 열연을 이어가며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폭발시켰다.
한편, 도상우가 출연하는 KBS2 ‘은수 좋은 날’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