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름값 3주 연속 오름세..11월부터 유류세 인하폭 조정
생업에 차량을 사용하는 자영업자·운송업 종사자들 비용 부담↑
제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3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부터 기름값이 본격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널뛰기하고 있는 데다 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면서 서민들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되 11월부터 인하 폭을 조정한다.
휘발유 인하폭은 기존 20%에서 15%로 줄어들고, 경유는 30%에서 23%로 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698원으로 42원이 상승하고, 경유는 41원 오른 ℓ당 448원이 된다.
이런 가운데 도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이미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제주지역 보통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1605.36원으로, 전 주 1604.92원보다 1.28원 올랐다. 10월 첫 째주 1600.55원과 비교하면 4.81원 올랐다.
경유 가격도 마찬가지다. 10월 넷째 주 도내 평균 판매가격은 1449.76원으로 전주보다 0.06원 올랐다. 10월 첫째 주(1445.94원)와 비교하면 3.82원 올랐다.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 축소까지 감안하면 제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29일 기준 각각 1637원·1479원이지만, 내달부터는 ℓ당 1679원·1520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생업에 차량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나 운송업 종사자들은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연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모(55)씨는 “손님 유치를 위해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주로 쌀이나 액체류 청소용품 같은 무거운 물건들을 나르기 때문에 기름값 상승은 부담이 크다”며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도 떨어지고 있는데 주유비가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름값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내 저렴한 주유소들은 미리 주유하려는 차량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한 주유소 직원은 “알뜰 주유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휘발유·경유 가격이 높을 때 손님이 많이 몰린다”며 “특히 요즘처럼 유가 상승 소식이 들리면 기름통을 가득 채워가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