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라호텔이 10만 원이 넘는 딸기빙수를 출시하면서 고가 디저트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최근 50만 원짜리 초고가 케이크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대표적인 겨울 디저트 가격을 다시 끌어올렸다는 지적이다.
1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호텔 1층 ‘더 라이브러리’에서 딸기빙수를 10만 2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9만 8000원이던 가격에서 1년 만에 4000원, 약 4% 인상된 수준이다.
하지만 주요 원재료인 딸기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딸기 소매가격은 상품 기준 100g당 2420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0% 낮아졌다. 원물 가격이 내려갔음에도 최종 판매가는 인상된 셈이다.
신라호텔은 이달 초 50만원짜리 프리미엄 케이크를 선보이며 이미 가격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해당 케이크는 초고가에도 불구하고 장식 색상이 공식 이미지와 다르거나 표면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품질 관리 문제가 제기되며 도마에 올랐다.
앞서, 유튜버 ‘흑백리뷰’가 해당 케이크를 소개하며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자 온라인에서는 “가격에 걸맞은 완성도가 아니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호텔 측은 실수를 인정하며 사과와 교환 조치를 안내했지만 초고가 전략에 대한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신라호텔의 가격 인상 흐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대표 메뉴인 망고빙수 가격을 11만 원으로 책정해 전년 대비 7.8% 인상했다.
이 같은 흐름은 호텔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겨울 시즌을 맞아 주요 특급호텔들이 선보이는 딸기 뷔페 역시 대부분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반얀트리의 딸기뷔페는 성인 기준 13만 5000원으로 1년 새 30% 가까이 올랐고 롯데호텔과 서울드래곤시티 역시 10% 이상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딸기를 활용한 호텔 케이크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호텔에서는 딸기 케이크 한 개 가격이 10만~14만 원대에 형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