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찰나의 기억, 냄새 등 5권

2025-10-22

 ▲찰나의 기억, 냄새

 문학으로 본 후각의 문화사 ‘찰나의 기억, 냄새’(서해문집·2만6,000원)가 출간됐다. 냄새에 관한 기억은 마음을 동반한다. 설렘, 황홀, 소중함, 그리움, 당황, 고통, 공포,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간질간질한 것. 냄새에 관한 경험은 좀처럼 수치화되거나 공식으로 환원되지 못한다. 공기 중으로 퍼지는 냄새와 만나는 일은 순간의 경험이며, 사진도 영상도 그 경험을 담아낼 수 없다. 그래서 후각 경험의 의미에 관한 온전한 기록은 아날로그적인 방법에 의존한다. 오직 언어로만 전달된다는 뜻이다.

 ▲나이 들고 싶은 동네

 여기 나답게 나이 들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타인과 관계 맺고 서로를 잘 돌보며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다. 혼자 살든 누군가와 함께 살든, 아프든 아프지 않든, 돈이 많든 적든 관계없이 말이다. 나이 듦과 취약함, 혼자 됨을 긍정하며 살아가기 위한 대안이 담긴 책 ‘나이 들고 싶은 동네’(반비·2만원)가 출간됐다. 안심하고 나이 들기 위한 안전망을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현실로 구축해낸 이야기다.

 ▲미학개론

 ‘미학개론-좋은 쌀, 좋은 밥, 좋은 삶 이야기’(경계·1만7,000원)는 대한민국 1호 쌀 큐레이터이자 ‘동네정미소’ 대표 김동규가 전하는, 쌀과 밥, 그리고 우리 일상에 관한 따뜻한 기록이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 타이완, 태국, 라오스, 네팔 등 아시아를 넘나들며 쌀과 밥맛의 세계를 직접 경험했다. 또한 농촌의 농부들, 밥집 장인들, 그리고 새로운 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쌀이 좋은 밥을 만들고, 좋은 밥이 결국 우리의 삶을 바꾼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럼에도 나는 이 삶을 사랑하므로

 ‘그럼에도 나는 이 삶을 사랑하므로’(더퀘스트·1만7,500원)는 헤르만 헤세의 수필과 시 중에서 일상의 행복과 자연을 향한 찬미, 고독과 치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용기를 다룬 35편의 글을 엄선해 엮었다. 또한 헤세의 명문장을 직접 써보며 사유하는 ‘필사 노트’를 구성했으며,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만나는 면지에 소중한 이의 이름을 적어 선물할 수도 있다. 바쁘고 고단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헤세의 글들은 조용한 위로와 함께 다시금 삶을 긍정할 용기를 일깨운다.

 ▲비평포럼: 키워드로 읽는 2020년대 한국문학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가 기획한 ‘비평포럼: 키워드로 읽는 2020년대 한국문학’(문학과지성사·2만6,000원)은 17명의 평론가가 각기 다른 키워드와 독해 방식으로 2020년대 한국문학의 다양한 결을 포착한다. 1부 ‘가족, 노동, 돌봄’에서는 더 나은 공동체의 미래를 향한 ‘함께’의 문학적 고민을, 2부 ‘계급, 세대, 폭력, 사랑’에서는 시대적·세대적·계보적으로 뒤얽힌 자본주의의 문제를, 3부 ‘비인간, 생태, 기후’에서는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에 대한 한국문학의 관심을 소개한다.

김상기 기자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