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란희·전현경의 그림동화 ‘우물이야기’ 출간

2025-10-22

 “마을 사람들은 물 뜨러 우리 집으로만 왔지. 배고픈 사람들이 오면 우물물에 말아서 밥도 주었단다. 그 맛이 아주 꿀맛이었다는 거야. 그때부터 은행나무집 우물물은 땀이 들어가 짜고, 우리 우물물은 엿덩이가 들어가 달다고 오래도록 이야기가 되었단다.”

 전주서학동예술마을 주민 김란희와 전현경 두 작가가 각각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그림동화 ‘우물이야기(비공·1만8,000원)’가 출간됐다. 김란희 작가는 동화작가로 문화관광해설사로 다양한 예술을 일상에서 누리며 살고 있고, 전현경 작가는 손으로 하는 모든 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길 소원하며 그림, 퀼트, 인형과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이번 책은 지난 6월 출간된 김란희 작가의 동화단편집 ‘금딱지와 다닥이’를 읽은 전현경 작가가 그 속에 담긴 11편의 글 중에서 ‘우물이야기’를 함께 그림동화로 내보자고 제안해 이뤄졌다.

 ‘우물이야기’는 일찍이 우리에게서 떠난 줄 알았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형식을 빌어 진행된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따뜻한 목소리가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우물에서 단물과 짠물이 솟아나는 이야기 속에는 인심과 천심, 그리고 순수한 동심이 깃들어 있다.

 김란희 작가는 우리가 잃어버린 부드러움과 해학을 우리 고유의 문법으로 풀어내며,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삶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여기에 전현경 작가의 그림으로 이야기에 맛스럽고 사랑스러운 색채를 더했다. 문장을 읽고 그림을 보다 보면 할머니의 푸근한 품에 안긴 것처럼 따뜻한 안도감이 찾아온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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