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9년만의 KS 복귀전, 우천으로 중단…이튿날 재개

2024-10-21

삼성 라이온즈의 9년만의 한국시리즈 무대가 우천으로 중단되며 포스트시즌 최초의 서스펜디드 경기가 됐다.

2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이 우천으로 중단됐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온 것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다. 이날 경기는 오후 9시 24분부터 45분 동안 중단된 끝에 오후 10시 9분 최종 서스펜디드 선언이 됐다.

중단된 경기는 이튿날 22일 어후 4시에 같은 장소에서 속행된다. 1차전이 오후 5시 30분 이전에 종료될 경우, 2차전은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다. 1차전이 5시 30분보다 늦게 종료될 경우 2차전은 경기 종료 후 1시간 뒤에 진행된다.

삼성은 1-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시합이 중단됐다. 6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2번 타자 김헌곤은 상대 선발 투수 네일의 스위퍼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솔로 홈런을 때려내 선제점을 안겼다. 뒤이어 르윈 디아즈와 강민호가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찬스가 5번 타자 김영웅에게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상대 선발 네일이 강판됐고, 뒤이어 올라온 불펜 장현식 역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으로선 상대 에이스를 무너트린 기세를 이어 대량 득점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 그러나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며 흐름이 끊겼다.

삼성으로선 억울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에이스 원태인이 5이닝 동안 66구를 던져 2피안타로 KIA 타선을 제대로 틀어막고 있었기 때문.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을 경우, 원태인은 최소 7이닝부터 9이닝 완봉도 노려볼만한 페이스였다. 더욱이 6회 공격에서 타선이 대량 득점에 성공했을 경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원태인에게 경기를 온전히 맡기거나, 롱릴리프 투수를 투입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천 중단으로 삼성의 투수 운용 계획이 꼬이게 됐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며 호투를 이어가던 에이스를 강제로 강판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타오를 기세를 보였던 타선도 식어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삼성으로선 우천으로 순연될 수 있던 경기가 억지로 강행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날 경기는 광주지역에 내린 비로 당초 시작 예정 시간이던 오후 6시 30분보다 66분 늦어진 오후 7시 36분에 시작됐다. 이날 날씨가 오락가락하며 비가 잦아들었다가, 빗방울이 굵어졌다가를 반복한 탓에 KBO와 경기감독관은 경기 개시를 1시간 이상 늦출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오후에는 일찌감치 많은 비가 예보됐던 터라, 경기 시작 전 취소를 결정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지만, KBO와 경기감독관은 1시간 이상 늦어지면서도 경기 개시를 선언했고, 이는 삼성의 최악의 결과를 빚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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