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치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명은 85.2세, 건강 수명은 73.8세로 조사됐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과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지난 30년간 일본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2015~2021년 사이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이 치매였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각국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국제 프로젝트인 '세계 질병 부담 연구(GBD)'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일본인의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2021년 시점에서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치매'가 가장 많았다. 1990년에는 6위였으나, 의료 기술 발전과 건강 의식 향상 등으로 인해 뇌졸중과 허혈성 심장 질환이 크게 감소하면서 2015년부터 치매가 1위를 차지하게 됐다.
2021년 치매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약 135명으로, 이탈리아(약 108명)나 미국(약 60명)보다 많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외 사망 원인 상위는 흡인성 폐렴, 일반 폐렴, 자연사로 간주되는 노쇠가 차지했으며, 치매는 이러한 사망 원인의 직접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치매 환자는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삼킴) 장애를 겪거나 운동 능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 흡인성 폐렴이나 노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 증가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50년에는 일본의 치매 환자가 58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의 격차 커져
의료 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뇌졸중, 허혈성 심장 질환, 암 등으로 인한 사망이 감소하면서 평균 수명은 남녀 평균 85.2세로 1990년보다 5.8년 연장됐다.
자립적으로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 수명도 69.5세에서 73.8세로 늘어났다. 그러나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의 차이는 9.9년에서 11.3년으로 더 커졌다.
이는 건강을 잃은 후 사망까지의 시간이 길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질병 발병과 관련된 위험 요인도 분석했다. 최근에는 고혈당과 비만 등의 지표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근무 형태의 변화와 식생활의 다양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노무라 슈헤이 게이오대 특임교수는 "고혈당과 비만 등은 치매 발병 위험과도 관련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생활 습관을 신경 쓰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