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배당금 2110억원, 앉아서 챙기는 정부···“돈 벌어 남 주냐” 곳곳서 볼멘소리

2025-03-26

항공 안전 강화·인력 부족 해소 시급

올해도 공사 흑자 금액 46% 가져가

정부가 세수 부족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금으로 흑자 금액의 46%를 챙겨갈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인천공항 안전을 책임지는 현장 인력이 부족해도 충원도 안 해주고, 항공재난·감염병에 대응할 종합병원이 시급한데도 정부가 거액의 배당금만 챙겨간다는 불만이 높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8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정부가 배당금으로 지난해 흑자 4805억원의 46%인 2210억원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승인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정부는 인천공항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매출 2조5481억원에 영업이익 7317억원, 당기순이익 480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23년에도 매출 2조1335억원에 당기순이익 4913억원을 기록, 정부는 배당금으로 45.8%인 2248억원을 챙겨갔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정부의 배당금 챙겨가기에 대한 불만이 높다.

코로나19 사태로 2021~2022년 인천공항공사가 1조7090억원을 적자를 기록할 때 정부는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또한 2009년부터 시작된 인천공항 3·4단계 건설사업에 10조원이 투입됐는데도, 정부가 지원을 안해 공항공사의 부채비율은 100%에 육박하다. 그런데도 정부는 2007년부터 공항공사에서 배당금으로 3조원 넘게 챙겨갔다.

특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지난해 12월 3일 제2여객터미널 34만7000㎡가 확장, 개장됐음에도 공항공사의 3개 자회사 인력 충원은 고작 380명에 그쳐 기존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장 인력부족으로 지난 1월 7일 제2여객터미널 여객기 사고가 발생했고, 3월 15일에는 청년 노동자가 사망했고, 19일과 20일에는 야간 노동자 두 명이 연달아 뇌출혈로 쓰러지는 등 인천공항 안전이 심 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는 항공재난과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응급의료센터를 갖춘 종합병원이 없어 항공사고 등 긴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배당금으로 종합병원을 설립·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종합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공사법·의료법·감염병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허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배당금 일부를 종합병원 설립·운영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인천공항 전체 매출 중 50% 이상의 임대료를 내는 면세점들이 최근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면세점들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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